이 블로그 검색

Translate

2016년 6월 26일 일요일

[울릉도 여행] 독도 전망대에서 독도가 안보여 직접 갔다오다

참 바쁘게 움직인 날이다. 아침에 내수전 일출전망대를 갔다가, 독도전망대를 갔다가, 밥먹고 독도갔다가...

독도가는 표를 끊어놨는데 너무 빠르게 움직였는지 시간이 남아서 독도 전망대를 갔는데 독도가 안보인다. 울릉도에서 독도는 잘 안보인다고 한다.-_-;

사실 독도 전망대에서 독도가 보일 것 같으면 내수전 일출 전망대에서보 보여야된다. 방향이 거의 같고 고도는 오히려 내수전 일출 전망대가 더 높은것 같은데....

행여 낮더라도 크게 낮지는 않을꺼다. 아무튼 울릉도 여권 도장도 찍을 겸 해서 갔는데 독도 전망대를 가려면 케이블카를 타야한다.

여긴 케이블 카가 조금 길다. 그래봐야 운행시간은 5분 남짓. 근데 요금은 인당 6천원 ㅋㅋ

이젠 좀 적응이 돼서 크게 짜증나지 않는다. 그냥 그러려니...한다.

전망대에 올라가면 국도변에 있는 휴게소같은 스카이라운지가 나온다. 주로 노년층이 편의점 앞 파라솔 같은 의자에 앉아 만담을 나누고 있다. 독도는 고사하고 뭐 주변 경관이라도 보여야 되는데 박무가 심해 별로 보이는게 없어 올라가도 할 게 없다.

그래서 시간이 아까워서 그냥 내려온다. 2명 12000원.....ㅋ 돈 벌기 쉽고 돈 쓰기 쉽다.



저동항 근처 식당에서 아직 못 먹어본 울릉도 별미를 먹어보기로 한다. 홍합밥이랑 오징어 내장탕. 둘 다 1인분 주문은 안되는건데 장사가 잘 안되는지 흔쾌히 해주신다고 한다.




오징어 내장탕은 북어국 느낌의 맑은 탕이다.




밑반찬은 훌륭하고.
 홍합밥은 비주얼이 좀 그런데 맛은 꽤 좋다.

돌솥비빔밥에 홍합이 들어간 느낌? 맛있다. 여기서 홍합은 흔히 먹는 중국집 짬뽕에 들어가 있는 그것이 아니다. 진짜 홍합. 초등학생 손바닥만한 큰 홍합. 식감도 좋고 고소하고 맛 좋다.




저 명이나물이 밥도둑인지....사실 뭘 싸먹어도 맛있었다.ㅋ 다만 가격이 좀 비싼데 저렇게 두가지 시키고 3만원 나왔다. 울릉도 물가 엄청 비싸다.




기쁨두배 식당. 가격도 두배다. 물론 여기만 비싼 건 아니다.아주머니 친절하시고 맛도 좋았다. 울릉도 물가가 비싼게지..




어느덧 독도가는 배가 준비되고 승선이 시작됐다.




성능좋은 배가 부드럽게 항구에서 이탈하고 방파재를 지나 가속하기 시작하는데 속도가 꽤나 빠르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겠지만 이날은 날씨가 매우 좋았다.

바다는 마치 호수같이 잔잔했고 보기힘든 파란 하늘이 꽤 자주 보인 흔치않은 날씨였다.

방파제가 없는 독도는 파도가 높으면 접안을 할 수 없어서 근처를 선회하고 돌아오는 방식으로 독도투어를 마친다. 날씨가 좋아도 사람이 많으면 접안을 해서 승, 하선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선회관광은 못한다.

이날은 날씨도 좋고 승선인원도 적어서 접안도 하고 선회도 한 운수좋은 날이라고 선장이 방송했다.

선회를 할 때는 속도를 낮춰서 선미를 개방하는데 갈매기떼가 귀신같이 몰려들어 먹을것을 낚아채간다.

근데 자꾸 뭐가 튀는게 바닷물인줄 알았는데 파도는 고요해..뭔가 싶었는데 갈매기 똥 ㅋㅋㅋ 아놔.. 낭만이고 뭐고 구경 좀 하다가 다시 배 안으로 들어왔다.





멀찍이서 보는 독도는 참 아름다웠다. 미디어의 영향인지 이렇게 맑고 푸르고 아름다운 독도는 왠지 사이다를 먹으면서 봐야 할 것 같고...






접안을 하는데 독도 경비대가 경례를 하고 관광객들은 감동해서 박수를 치고 손을 흔든다.

뭔가 쇼를 보여주고 싶었던 모양인데 경비대는 경비에 충실하는게 맞다는 생각이다.





독도의 모습은 정말 멋있었고 햇빛도 좋고 바다도 좋고...뭐 한가지 나무랄데가 없는 훌륭한 독도 관광이었다.









울릉도에 머무는 내내 호수같은 잔잔한 파도가 유지돼서 사실 계획에 없던 독도를 갔다왔다.

배삯은 인당 5만 5천원. 싸지않은 가격이지만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우리땅인데......또 다시 방문할 수 있을지 모를 이 땅을 내가 밟아봤다는 경험. 미디어를 통해서나 보던 정말이지 아름다운 독도의 모습. 그것을 배경으로 찍은 우리의 인물사진.

돈으로 살 수 없는 멋진 경험이었다는 생각에 흥분이 한 동안 가시지 않았다.

독도관광을 마치고 항구 근처 슈퍼에서 특산물인 호박 막걸리를 사왔다.

아주마가 좀 시큼하다고 했는데 그게 경고인줄은 몰랐다. 숙소로 돌아와 고기를 구워 막걸리를 한잔 했는데 아줌마의 경고가 없었다면 상한건지 원래 신건지 전혀 분간할 수 없는 정도의 맛이었다.

아........이런게 팔리나.....?

도저히 먹지 못하고 그대로 쓰레기 통 행.ㅋㅋㅋ 저 막걸리 4천원 짜린데 울릉도에서 돈지랄 많이한다.

호박막걸리 맛이 정말정말 궁금한 사람이 아니라면 저건 먹지 않는게 좋을거라고 장담한다.

독도에서 받은 대단히 감동스런 느낌이 호박막걸리와 함께 쓸려가는 안타까운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