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를 여행하다가 여러번 느낀건 제주도의 영실이라던지 밀라노의 두오모같이 입이 떡!하고 벌어지는 랜드마크격의 관광지가 없다는 점이다.
목적지를 두고 가다보면 옆으로 관광안내 책자에 있던 그곳이 슥슥 지나간다.
굽이굽이 대관령보다 더 꼬부랑 길을 가다가 문득 예쁜 항구가 보이길래 차를 세웠다.
하...이쁘구나. 항구를 보듬고 있는것 같은 방파제도 조금 귀여워 보이고 ㅋ
박무가 끼여있어 쨍한 느낌은 아니지만 얼룩덜룩한 녹색의 느낌이 꽤 괜찮다.
그러다가 왼쪽을 보니 뭔가 좀 익숙하다...싶어 생각해보니 대풍감 ㅋㅋㅋ
울릉도의 일품 기암괴석 관광지를 그냥 지나칠뻔했다.
빼꼼 보이는 대풍감.. 울릉도 관광은 이렇다.
아름다운 풍경들이 지천에 널려있어서 관광 포인트인 줄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울릉도엔 이렇다 할 큰 도로가-그나마 조금 넓은 편도 1차선- 울릉 순환로 밖에 없다.
그 길을 따라 이리저리 다니다가 만난 바위에 난 하트 모양 구멍.
이런것도 소소한 즐거움 포인트.ㅋ 여기서 사진 많이 찍었다.
서울의 비둘기 역할을 울릉도에서는 갈매기가 하고있다.
이 놈들은 사람이 지나가도 잘 날지도 않는다.
눈치가 빠른 사람은 이미 알아챘겠지만 울릉도는 억소리나는 관광포인트가 없다.
천하일미라고 할만한 대표음식도 없다. 유명한건 좀 있지...호박엿,,오징어,, 근데 그 맛은 뭐 그냥 우리가 아는 바로 그 맛이다.
그러나 대단한 기대를 조금 젖혀두고 슬슬 다니다가 문득 바라보면 마음 편해지는 아름다운 광경이 시시때때로, 시도때도 없이 펼쳐진다.
은은하고 자꾸 생각나는 느낌이 음.....평양냉면?의 그 느낌...하...표현이 잘 안된다.
아무튼..이렇게 아기자기한 뷰 포인트들을 한 껏 감상하며 관음도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