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 해중 전망대에서 약간은 실망스런 관광을 하고 차를 타고 나오는데 나리분지로 가는 표지판이 보인다.
천부는 울릉도 관광에서 일종의 포인트가 되는 곳으로 버스종점과 나리분지를 통과해서 성인봉으로 가는 등의 교통의 요지(?) 격이 된다.
앞서 설명했듯이 울릉 순환로는 동북쪽이 끊어져 있는 C자 형태로 도동항 근처에서 이쪽으로 또 오자면 꽤 많이 달려야 하니 나리분지를 구경하러 가기로 했다.
나리분지로 가는 길은 상당히 가파르다. 이런 길을 눈 많이 온 한 겨울에 갈 생각을 해 보면 왜 울릉도 택시들이 사륜구동이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곳곳에 경사진 땅을 개간해서 밭작물을 키우고 있다. 화산섬인데 토질이 비옥한지 나무가 울창하고 농경이 발달한 모습이다.
그렇게 언덕을 오르고 또 오르다보면 나리분지 전망대가 나온다.
초등학생때였나...화산지형을 배울때 교과서에서 봤던 그 장면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다.
멋지다. 대구를 갔을 때 느꼈던 그 느낌. 대구와 마찬가지로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있는데 사이즈가 훨씬 작아서 더 아늑한 느낌.
내려가보면 울릉도의 전통가옥 형태 중 하나인 너와집이 있다.
나무가 이렇게 많으니 기와대신 나무 널판지로 지붕을 만들고 바람이 강하니 돌로 눌러놓은 모습이다.
이곳은 화장실...ㅋ
내부는 굉장히 협소하다. 어떻게 살았나 싶을정도로 좁고 협소하다.
비가 많은 날씨에 지붕을 너와와 짚으로 만들어서인지 날파리가 엄청나다.
우데기. 역시 초등학생 때 배웠다. 눈이 많아서 돌아다니기 힘드니까 최소한의 생활공간은 잪벽으로 다 막아서 공간을 확보한다. 역시 날파리가 말도못하게 많다.
전망대에서 봤을 때 굉장히 한적하고 평화로워 보였는데 2006년에 범죄가 없었나보다.
그러면. 이외에는 다 범죄가 있었다는 건가...? 한 16~17가구 정도 된다고 하는데..외지인이 와서 범죄를 저지르나... 좀 으ㅢ아한 생각이 들었다.
앞어 말했다시피 20가구가 채 안되는 아주 작은 마을인데 교회가 있다.
울릉도 인구가 총 만 명 정도 된다고 하는데 차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수 없이 많은 교회를 봤다. 대단하다.
특산물 가게에서 명이절임 1kg을 보통 2만원 정도에 판매하던데 비싸게 잘 팔려서인지 밭마다 명이나물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성인봉은 구름에 가려있는경우가 다반사라 1000m에 육박하는 고지를 힘들여 올라가도 사방이 온통 하얗다는 등산객의 말에 일찌감치 포기한 등산. 케이블카가 보이길래 가봤더니 군부대 기지로 물품 올리는 케이블카다. 아쉽다.
울릉도 별미라고 하는 산채비빔밥은 나리분지가 맛있다는 얘기를 많이들어서 배는 별로 고프지 않았지만 맛이 궁금해서 먹었다.
맛은 꼬소하고 담백하고..나물들이 산과 들 야지에서 자라서 그런지 하우스에서 키운 나물의 보들보들한 그런맛이 아니다.
먹다보니 식감도 좋고.. 맛있게 잘 먹었다.
나리분지는 지금 생각 해 봐도 참 아름다운 곳이다. 작고 아담하고 아기자기하고. 전망대에서만 보지말고 마을로 내려와서 주차를 하고 슬슬 걸어보니 시골마을의 평화로움이 느껴져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