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분지에서 밥을 먹고 슬슬 울릉순환로를 타고 숙소쪽으로 오다가 울릉도의 유명 관광지를 발견.
"태하 모노레일"
크지도 않은 울릉도에서 뭘 빼놓고 가기가 좀 그래서 뭐 좀 좋다 싶으면 빠짐없이 구경하고 있다. 덩달아 스탬프도 열심히 찍고..ㅋ
향목 등대라는 곳이 있는데 등대들이 아주 멀리까지 빛을 쏴줘야하는 특징 때문에 주변에 가려지지 않은 풍경이 좋은곳에 주로 자리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여기선 모노레일을 타고 한 6분? 올라가면 편하게 등대 가까이에 접근할 수 있고 전망대에서 대풍감과 주변의 깨끗한 바다를 시원한 바람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관람권.....참 불만스럽다. 모노레일이 워낙에 느려서 5~6분 걸리는데 사실 걸어올라가도 20분 정도면 갈 수 있을것 같은데를 등산로를 안 만들어 놓고 모노레일을 운영하며 인당 4천원이라는 터무니 없는 가격을 받는게 매우 불만스러웠다.
올라가면 풍경은 멋드러진다. 이전에 봤던대풍감과는 또 다른 느낌. 잘 왔다 싶은데 모노레일값이 너무 비싸다.
울릉도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에게 태하 향목 모노레일은 방문하길 권하고 싶은데.. 좀 꺼려지는 부분이 있다. 울릉도 관광객의 평균 연령이 높은걸 감안하면 대부분의 관광지, 전망대가 봉우리에 있는게 적잖은 부담일텐데 모노레일이 설치돼 있는게 크게 반가운 사람이 많을게다.
근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 4천원.....이 터무니 없는 가격. 값 비싼 울릉도 관광을 와서 4천원 때문에 볼 걸 못 보겠다고 돌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관광객 돈을 너무 우습게 아는 느낌이고 준비도 너무 부실하다.
울릉도를 방문한 관광객이 강릉, 묵호, 포항 세 군데서 하루 한차례 평균 잡아 배가 반씩 차서 온다고 쳐도 일 방문자가 6~700명이다. 이 사람들이 관광지가 딱부러지게 없는 울릉도에서 4천원 때문에 관광지를 빼놓고 갈까? 이곳 태하 향목 모노레일에서만 하루에 적게잡아 400명이 탑승한다고 쳐도 400X4000=1,600,000X30=48,000,000 모노레일 운영으로만 어림잡아 4천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런데가 몇 군덴가..?
잘 못 됐다고 본다. 울릉도의 관광지는 사실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울릉도라는 곳이 하나의 작은 마을이라고 봐도 되는데...여기서 가는곳마다 웬만하면 2천원 뭐가됐던 좀 탄다 싶으면 무조건 4천원이다. 그게 엘리베이터여도.. 탈것을 제공했다고 하면 4천원.
어디 가서 좀 앉아서 쉬고 즐길꺼리가 많이 있는것도 아니다. 사실 어딜 가봐도 망망대해에 해안엔 맑은 바닷물. 배삯에 기본적인 체류비만 2박 3일에 인당 50~60만원이 소요되고 렌트비에 식대를 합치면 동남아를 가는 비용을 넘어선다.
거기에 가는곳마다 꼭꼭 받아챙기는 입장료, 관람료, 선택의 여지가 없는 시설 이용비.
기분 좋게 여행와서 좀 짜증스러웠다.
해외 여행도 좋지만 우리나라부터 좀 다녀보고자 가기 가장 어려울것 같은 울릉도를 선택했는데..
갖은 상술과 얄팍한 관광행정에 아름다운 풍경에서 받은 감동이 많은 부분 상쇄되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