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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6일 화요일

pc, 워크스테이션이 고장, 수리 할 때 바가지 주의

업무용 워크스테이션으로 dell T7500을 사용하고 있다.

cpu로 제온이 박혀있는 고성능 워크스테이션.

얼마전 터무니 없는 가격을 주고 vga(gtx970 210만원)와 메인보드(200만원)를 교체했는데 한 달여....쓰다보니 리부팅 할 때 에러 메세지가 뜬다.








Rear chassis fan failure.

팬이 안돈다고 하는 것 같은데...

단순 pc 가격으로 보면 한 200만원이면 충분할 구성 스펙인데 이 pc는 메이커가 dell 이지만 Leica에서 만든 장비 컨트롤 프로그램이 설치돼 약 4~5000만원에 판매하는 쉽게 납득 안가는 그런 pc다.

그래서 심장이 쫄려 쿨하게 뜯어보지 못하고 pc 앞 뒤로 손을 대 봤는데 바람이 나오는 것 같다.

이전 수리건 견적에 대해 엄청 심하게 항의를 했었는데 이런 소소한 고장이 또 발생하니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하.... Leica 기술자한테 전화해보니 rear fan 고장인것 같고 자기네 한테 고치면 지난번처럼 터무니 없는 가격이 청구될테니 사설 업체이용 또는 직접 교체 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라이카야 뭐...애미없는 가격으로 워낙에 유명하니까... 말단 기술자가 어쩌지 못하는 부분을 십분 이해하고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dell 컴퓨터를 전문적으로 수리한다는 사설 업체에 연락했고 기다렸다는듯 기술자 두명이 왔다.

본체 옆을 까보더니 이건 메인보드 고장이고 데이터가 홀랑 날아갈 수 있으니 당장 입고하란다.

젠장 보드 교체한지 1달 밖에 안됐는데 또 보드가 나갔다니....

근데 메인보드 고장인데 데이터는 왜 날아가나.. 뭔가 구린내가 난다.

어차피 작동중인 pc를 멈출수는 없어서 장비 멈추면 다시 연락을 준다고 하고 돌려보냈다.








와서 한 10분 보고 2만원 받아갔다.

근데 아무래도 납득이 안간다. 휴대폰도 컴퓨터도. 뭐 고장만 나면 다 보드가 나갔단다. 아무래도 잘 모르겠으면 그냥 메인보드라고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그 기술자가 한 것처럼 나도 본체를 열어봤는데 확실히 가정용 데탑보다 내용물이 많다.

휴대폰 조명을 켜고 둘러보는데....팬이 이곳저곳에 엄청 많다. 근데 후면 팬이 진짜 안돌고 있는거.

팬 교체 정도는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어서 나중에 탈거할 생각으로 팬 전원 케이블을 찾는데 

헐...팬 전원 케이블이 빠져있다.

고무장갑 끼고와서 전원부에 케이블 연결하니 그제야 팬이 돌기시작한다. 더욱이 메인보드에 rear fan이라고 적혀있어서 어렵지도 않았다.

기술자가 엄청 겁주고 갔는데 너무 쉽게 해결되니 좀 불안하다.

그래서 리부팅을 해보니 또 에러메세지가.... previous fan failure.

이전과는 다른 에러 메세지라 뭔가 했지만 단순히 이전 에러에 대한 확인을 하라는 메세지인듯 하다.

f2키를 연타해서 bios메뉴로 들어가 이전 에러목록을 확인하고 exit.

리부팅 해보니 깔끔하게 사라진 에러 메세지.




이전에 정말 어이없게도 gtx 1080 꼽고 게임하는 사람들이 넘처나는 이 시점에 gtx 970을 210만원 주고 교체했다.

그래도 복구가 안돼서 메인보드를 교체했는데 보드값을 200만원, 초고성능 메인보드라고 해도 40만원이면 사는데..ㅋㅋ 잡다구레한 부품이랑 부가세 포함해서 총 500만원을 지불했었다.


아마도 장비 담당자와 팀장이 여자 = pc 잘알못 일테니, 올타쿠나 눈탱이를 친 것 같다.

내 돈 나간것도 아닌데 수리내역과 견적을 보고 너무 화가나서 앞으로 장비를 내가 담당하겠다고 했는데 담당 하자마자 이런일이 또 발생했다.


무엇보다 풀타임으로 작동하며 무거운 이미지 작업을 하고 수 많은 PC에 데이터를 보내주는 워크스테이션이 한 달동안 팬 불능 상태로 방열 없이 작동됐다는 사실이 화가났다.
그렇게 팬 없이 사용하다가 오버히트로 자꾸 다운되면 또 뭔가 고장났으니 교체하라고 눈탱이 칠 심산이었던 것 같아 짜증이 심하게 났다.

라이카 기술자에겐 500만원 받아가서 케이블 연결도 똑바로 안해왔다고 전화로 한 20분 지랄을 퍼부었다.

사설 기술자한테는 돈을 돌려받고 싶었지만 돌려줄리가 없을 것 같아 대신 전화해서 선 빠진것 하나 못 찾고 돈 받아갔다고 긴 시간 조롱했다.


그 동안 이런식으로 얼마를 해쳐먹었을꼬..

특히 워크스테이션을 운용하는 곳에선 pc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로 업자를 상대하다가 데이터 날린다는 협박을 듣고 큰 돈 지불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pc의 구성은 매우 단순하며 모듈화 돼 있어서 수리라는 개념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웬만한 고장은 부품교체로 진행되는데 이 때 부품 시세를 잘 모르면 구형 그래픽+메인보드 교체하는데 500만원을 지불하는것과 같은 어이없는 행동을 할 수 있다.

데이터가 인질로 잡혀있고, 사용자가  pc 부품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개인용 pc건 워크스테이션이건 구조는 똑같다. 고장 진단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으면 이렇게 호구짓 하기 쉽다.

고장 진단이라는게 어려운게 아니다. 증상에 대해 검색 몇 번 해보고 대략적인 원인을 찾은 후 다나와 같은 사이트에 가보면 각 파츠에 대한 시세를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거기에 상식적인 공임을 더해 적절한 가격을 미리 산출해놔야 이런 불미스러운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