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동에 살 때 집에 밥이 없으면 제 집 드나들 듯 가던 밥 집이 있었다.
"산들해"
목동으로 이사 온 지금 동네 설렁설렁 걸어다니다 보니 어디 구석진데 오픈을 해서 영업중인걸 발견.
집에 밥이 있음에도 산들해로 출동했다.
개업한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한참 저녁 식사시간인데도 꽤 한산했다.
양재점 같았으면 식사시간이라면 점심, 저녁 가릴 것 없이 다만 몇 분 정도라도 대기를 했었는데...
아무튼 잘 됐다.
이 곳의 특징은 반찬들의 간이 대체로 심심한 편이라 반찬을 그냥 그 메뉴 그대로 맛볼 수 있다. 밥은 돌솥밥을 바로 해서 나오기 때문에 밥맛 또한 끝내준다.
맛 좋은 밥과 반찬을 이것저것 맛보는 즐거움. 대단한 반찬은 없지만 이 재미가 꽤 쏠쏠하다.
특히 좋아하는 반찬은 리필이 계속해서 되기 때문에 눈치보지 않고 추가요청 할 수 있다.
사실 기본 밥상만 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밥상에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추가메뉴도 주문 할 수 있다.
낙지볶음, 불고기 등 이것들 또한 대단한 메뉴들은 아니지만 비싸지 않은 가격에 밥상에 메인메뉴 하나 놓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엄청 배부르게 먹고 돌솥 누룽지까지 싹싹 긁어먹고 나서 지불 한 돈은 단돈 15000원. 매우 만족스럽다.
목동은 주로 가족 단위의 손님이 많은 곳인데 이런 양질의 밥집이 생긴걸 사람들이 알면 조만간 양재점 처럼 북새통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 전에 얼른 많이 다녀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