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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30일 토요일

도산서원 방문기

소소한 청송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중앙고속도로를 타려면 안동으로 가야하기에 안동 간 김에 들른 도산서원.

천원짜린가 오천원짜리에 그림이 있었던것 같은데.. 아무튼 그 곳을 가게됐다.

어떤 관광지를 가던 있는 입구 장사치들.

근데 퀄리티가...좀 되는듯. 예쁘다.






주차비를 2천원을 냈는데.. 주차장 시설이라고  유지비용이 특별히 들것같지도 않고

땅값비싼 도심도 아닌데 왜 주차비를 받는지 모르겠다.

근데 주차비를 받고 관람료를 또 받는다. 참..자꾸 이런 불만을 갖다보니

내가 사회부적응자인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미 생각을 해버렸다.

주차요금은 왜? 도대체 왜 받는건지 모르겠다.

딱히 차편이 있는것도 아니고 안동시내에서 2시간여에 한번씩 있는 버스가 있다고 하는데

가족들이 애들 데리고 부모님 모시고 그 버스타고 오는사람이 있겠는가..

참 돈 벌기 쉽다.















나무가 우거지고 꽃들이 많이 피어 풍경이 굉장히 아름다웠다.

그러다 문득 엉뚱하게도 이런 공간에서 공부가 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건물들은 칠이 거의 돼있지 않아 수수한 느낌이 들었고

송소고택에서 느꼈던 것 처럼 나무의 결이.. 닳고닳은 나무의 결이

수백년의 세월을 말해주는것 같아 건물들이 뿜어내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선조들이 열공하던 그곳. 이젠 관광지가되어 사람들이 웃고 떠들며 풍경과 모양 위주로 관심을 갖는다.

나부터도 그렇다. 쩝;

2016년 4월 29일 금요일

송소고택에서의 조식, 심부자 밥상

무료함을 느끼기위한 여행을 왔는데 이전보다야 낫다지만 그래도 좀 돌아다녔다.

무료함을 느끼기위한 청송여행, 시골식당에서의 식사와 수백년된 고택에서의 숙박기

그래도 맛집검색도 안하고 발길닿는대로 돌아다니다가 피곤해서 쓰러져 자고..

아침밥은 그냥 간편하게 숙소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먹기로 했다.

식당은 숙소랑 한 50m?정도 떨어져있는데 숙소가 워낙에 크다보니 멀다는 느낌은 안든다.

전통문화체험숙소답게 식당도 기와집.





체크인 할 때 아저씨가 낼 조식 어쩔래냐고 묻길래 식당찾기 귀찮아서 그냥 예약했다.

머리에 까치집 짓고 일어나자마자 엉망진창인 상태로 쓰레빠 끌고 간 식당의 상차림.

산들해와는 좀 다른 느낌의 정갈함이 보인다.




국에는 다슬기가 많이 들어있어서 굉장히 달고 부드러우며 숙취해소에 좋을 듯 하지만

전날 술을 먹지않아 효과를 보진 못했다.




사실 저기에 메인인 고등어구이가 더 나왔는데 반찬 하나도 안남기고 싹싹 긁어서 다 먹었다.

반찬은 적당한 양으로 다 먹을 수 있을 만큼만 나와서 재활용에 대한 찜찜함 없이 맛있게 먹었다.




저 상이 인당 8천원. 2인 만 육천원 짜리 상이다.

하나하나 보면 특별할 것 없는 재료들이지만 먹고나면 입안이 얼얼해지는 자극적인 맛이 아녀서 좋았다.

그리고 깔끔해서 좋다.

이동중에 잠시 이곳 식당에 대해 검색해 봤는데 악평도 좀 있었다.

맛도없고 불친절하다는 얘긴데 전날 예약을 해놔서 방문전에 이미 상차림은 끝난 상태고

식당에 가면 밥과 국을 가져다주고, 메인이라고 할 생선 한 마리 구워주는건데

불친절할 틈이 없었고 밥과 반찬은 정말 이견없이 정말 맛있었다. 

1박 쯤 더 했으면 석식도 신청해서 먹어보고 싶은데 아쉬운 대목이다.

2016년 4월 28일 목요일

청송에서 만난 대박 고기집, 청하누

청송여행 중 주산지엘 갔다가 들른 고깃집이다.

사실 묵었던 숙소에서 추천받은 집인데 가게 앞에가선 옳다쿠나하고 뛰어들어가다시피 들어갔다.

청송 맛집을 검색하면 몇 군데가 나온다.

여행을 가선 블로그에 소개된 곳은 웬만해선 가지말자고 다짐하고 그저 발길닿는대로.

가장 현지스러운 식당엘 가는걸 원칙으로 삼았지만

나도모르게 검색을 하는것까지는 어쩌지 못하겠다.ㅋㅋ

그렇게 알게된 몇몇 식당이름을 숙소에서 일하는 분께 읊었을때 손사레를 치며

부정하신다.

연세가 꽤 있으신 분임에도 그런 글들은 포털에 돈 내고 광고하는 거라며

그런 글들이 헛 것임은 내가 증명한다고 하신다.ㅋㅋ

무료함을 느끼기위한 청송여행, 시골식당에서의 식사와 수백년된 고택에서의 숙박기

그렇게 추천 받은 식당중에 한 곳인 "청하누"를 가는데 그냥 고깃집인줄 알았는데

스타일이 익숙하다.

강남구청 옆 속리산 한우

지역농협에서 운영하는 정육식당!!

비슷하다.ㅋ 속리산 한우를 알았을 때를 생각하며 쾌재를 부르며 들어갔다.

대단히 싼 가격에 질 좋은 고기.






역시..싸다.ㅋㅋ

고기의 질은 어차피 생고기니까 서울 유명가게나 여기나 가게 멋대로 정할 수는 없을테니

등급으로 보면 되고..

등심, 안심 둘다 1+등급이 100g에 만원 이내다.

삼원가든을 보면 꽃등심 1인분 150g에 8만원 정도 하니까.. 쾌재를 안부를 수가 없다.

삼원가든처럼 구워주고 잘라주는 건 아니지만.. 이정도로 싸면 그정돈 내가 해도 된다.

이런 류의 가게가 쌀 수 있는건 식당 형태가 정육식당이기 때문이다.

일반식당과 재료를 사와서 해먹는 가게는 세금체계가 다르다던데

정육점이 식당 옆에 붙어있어서 그닥 불편하지도 않고 좋다.

거의 돼지고기 값에 먹는 한우 1+. 좋지 않을 수가 없다.





된장찌게는 천 원인데 난 한 3천원 해도 사먹을 맛이다.

가격대비 훌륭하다.

밑반찬 샐러드는 충실한편.





보들보들 입에 넣자마자 녹는 안심.




어석어석 씹는맛이 있는 등심.




생각지도 않게 그리워하던 지역농협 직영 정육식당을 만나 배터지게 먹었다.

두명이 안심 230g, 등심 250g, 공기밥 2개, 된장찌개 1개. 이렇게 해서 5만원이 안나왔다.

입가심으로 냉면을 먹으려 했으나 배불러서 못먹겠다.

좋은거 먹고 빈둥거리다 무료함을 느끼고 가려했던 청송여행에서 만난 그리운 고깃집.

돈욕심없어보이는 숙소 아저씨의 말대로라면

청송근처에서 좋은고기 먹고 싶은데 괜히 사기성 블로그에 당하기 싫으면

그냥 "청하누"가면 된다.

격공. 대만족^___________^

2016년 4월 27일 수요일

은은하고 운치있는 경북 청송의 주산지

송소고택에 짐을 간단하게 풀고무작정 길을 나섰다.

첫번째 목적지는"주산지"

숙종때 농수로 쓰기위해 계곡물을 막아서 만든 연못이다.

지금까지 어떤 가뭄에도 마른적이 없었다고 하니 선조의 선견지명과 자연스러움에

감탄하게 된다.

주산지로 가는길. 사과밭이 아름다워 잠시 차를 세우고 감상한다.

근육질의 산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흰 꽃. 나중에 사과열매를 맺게 될 상큼할 꽃.

생전 처음보는 사과꽃에 정신놓고 한참을 머물며 꽃구경 실컷 했다.




고지대라 뒤늦게 피어 꽃비를 뿌려대는 여러 나무들 덕분에 기대하지 않았던 풍경을 선물받고

감동을 느꼈다.




색이 진하지 않고 투명함과 은은함이 느껴져 마치 수채화 같은 그런 모습의 주산지.

주산지 입구 주차장에 차를 대고 한 20분 정도 올라가면 볼 수 있다. 






새벽녘 물안개 필때 물에 잠긴 나무를 찍은 운치있는 사진을 많이 봤었다.

그게 여기였구나..

멋지다.

수중식물이 아님에도 썩지않고 몇 백년을 그렇게 자라고 있다.
 






주산지는 어떤 기암괴석과 압도적인 풍경을 보고 놀랄만한 그런 관광지는 아니다.

사진과같은 풍경을 보고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이곳 특유의 분위기. 그걸 느낀다면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그런 장소라고 생각한다.

2016년 4월 25일 월요일

무료함을 느끼기위한 청송여행, 시골식당에서의 식사와 수백년된 고택에서의 숙박기

날씨도 좋고..어디 나들이 간지도 좀 된것 같기도한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해외는 좀 곤란하다.

그래서 급하고 충동적으로 계획한 국내 나들이.

수도권 근교로 나가는게 그동안의 스케줄이었지만 이번엔 동선을 좀 길게잡아

청송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사실 청송이라는곳에 어떤 의미를 두고 간건 아니다.

청송! 하면 청송교도소가 생각날 정도로 청송에 대해 무지한 상태였는데

청송교도소가 왜 수감자들에게 최악의 교도소인지-중앙고속도로가 생기기 전까지

전국 어디에서도 가는데 4시간 이상걸려 면회도 어렵고 세상과 괴리가 심해

수감생활의 애로사항이 밖으로 알려지기 힘들다.-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주 깡시골에 가서 무료함을 느끼고 싶었던 나는

청송으로 가는 발걸음이 부담없이 가벼웠다.

미세먼지가 약간 있었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섰기 때문에 밀리지 않고 빠르게 도착할 수 있었다.

그래봐야 3시간반 ㅋ 청송 어귀에 도착했는데 아주 허름한. 붓글씨로 쓴것같은 간판의

"손 칼국수"집 발견. 거침없이 들어갔다.

6천원짜리 칼국수 2개를 시켰는데 이런 상이 나온다.

매우 푸짐하고 옵션으로 백반상이 나온다.

그러나 난 이런걸 좋아하지 않는다.

대식가 둘이서도 어쩌지 못할. 밥과 반찬의 비율이 안맞는 이런 상이 별로 달갑지 않다.

감자와 연근튀김 정도를 빼고는(뺄 수도 없지만)

맨입으론 먹을 수 없는 쎈 간의 장류, 장아치류의 음식들인데

많이 줘봐야 비율이 안 맞아 남길테고 그건 온전히 재활용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내가받은 상도 재활용 식탁이라는 생각이 들어

푸근한 인심으로 넉넉한 밥상을 받았는데 꽤 허기진 상황에서도 그닥 반갑지가 않았다.

그래도!여행은 즐거워야 하니까.. 그럭저럭 꾸역꾸역 먹고 길을 나선다.




이번 여행을 컨셉은 "무료함"이다.

바쁘게 살다가 문득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져서 떠난 여행이기에

밥먹고 식당근처 마을어귀를 설렁설렁 돌아다닌다.





청송은 고지대라 그런지 아직 모내기가 안된 곳도, 벚꽃이 이제 핀 곳도 많았다.

생각지 못한 알록달록한 경관에 기분이 좋아져서 천천히 신선놀음을 시작한다.




웬 초등학교를 만나 들어갔는데 학생들이 만든 조형물들인지..ㅋㅋ 귀엽다.






몰랐는데 어딜가도 보이는 저 하얀 꽃이 달린 나무는 뭔가...봤는데 사과다.

맞다..영주, 안동, 청송은 사과가 유명하지.. 정말 많았다. 너무너무 많아서 장관을 이룰 정도로

사과나무를 많이 봤다.

자꾸보다보니 사과의 상큼한 냄새가 나는것같은 환각이.. 들기도 하고.. 좋다.





숙소로 선택한 곳은 "송소고택" 이라는 곳이다.

경주의 최부자와 비슷하게 청송엔 심부자가 있었는데 영조때의 만석꾼이 99칸짜리

집을 지어 지금은 고택체험하는데 사용된다고 한다.

근데 아무리 세어봐도 99칸은...안 되는것 같은데 물어볼 데가 없어서 궁금한채로 머물러있다.

내부는 꽤 고즈넉하고 세월이 느껴지는 말그대로 "고택" 느낌 물씬 풍긴다.































웬만한 소품들이 장식용은 아닌것 같고 대부분 실제로 사용되는 것 같았다.

일단 나무의 결을 봐도 한두해, 일이십년 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런 곳에서의 전통가옥 체험이 나에겐 꽤 특별하게 다가왔다.

아무리 전통이라고 하더라도 화장실과 목욕시설 만큼은 전통이 너무나도 불편하기에

어떨지 좀 걱정했는데 외관은 한옥이지만 내부는 수세식으로 샤워부스도 마련돼있고

청결관리를 꽤 잘 해놔 매우 편리하고 쾌적하게 사용했다.

이런 장소가 수도권 언저리에만 있었어도 자주는 아니더라도 분기에 한번정도는

방문해서 푹 쉬다 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짐을 풀고 어디에 뭐가 있는지도 모른채 일단 밖으로 나와 주변 관광지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