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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15일 화요일

뮤지컬 AIDA 짤막 후기

한 달에 최소 1회. 장르를 불문하고 뭔가를 관람하던 아니면 직접 실행하던 예술관련 활동을 하려던 원래 계획은 온데간데 없어진지 오래. 이번 관람은 꽤 오랜만의 행차가 되었다.

뮤지컬 아이다에 어떤 기대를 갖고 있었던것도 아니었고 입소문을 들었던 것도 아니다.

그저 그냥 공연 안본지 좀 너무 오래된 것 같았고 어딘지 모르게 건조하고 매마르고 있는 느낌이 들어 굉장히 즉흥적으로 검색, 예매했다.

퇴근 후 잠실로 이동. 지척에 있는 롯데월드 타워에서 기분 좋은 저녁식사를 하고 공연장으로 갔다.

오며가며 본 샤롯데 씨어터의 멋드러진 외관은 오랜만의 공연 관람으로 들뜬 마음을 한층 더 싱숭생숭하게 한다.






뮤지컬 아이다를 조금 설명하자면..



이전에 매우 흥미롭게 감상한 맨 오브 라만차, 햄릿 더 플레이 같은 고전은 공연으로 보기전엔 제목만 알고 읽어본적이 없다. (대부분이 그렇지 않을까...ㅋ)

고전 원작의 공연은

첫째, 작품에 대한 지식이 전무해도 이 작품이 어떻게 이렇게 긴 시간동안 사랑받고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지 단박에 깨달을 수 있을만한 감동적인 주제가 가슴을 울리고 

둘째, 복잡한 서사와 여러 극적 장치들을 머리 깨지도록 되뇌어야 온전히 이해 할 수 있을 완전한 구조를 즐겨가며 감상했다면 

아이다는 어른용 동화를 본 느낌이다. 흡사 홍콩에서 봤던 뮤지컬 라이언 킹의 느낌.

대사는 거의 알아듣지 못하지만 어떤 상황인지 다 알 수 있는 그런 느낌.

진행구조는 매우 단순해서 화려한 오케스트라와 배우들의 가창력이 아니라면 살짝 졸음이 올 수도 있다.

배우는 아이비를 제외하곤 아무도 모르지만 노래들은 하나같이 참 잘 한다.ㅋ

비록 단순한 스토리지만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가창력, 화려한 무대장치, 그리고 오케스트라와 함께 감상하니 건조한 내면을 촉촉하게 적셔주는덴 충분했다고 본다.

만족스런 부분은 여기까지..

공연을 보다가 한 가지 정말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 한가지 있었는데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좌석. 하......진짜 미친다. VIP석이나 B석이나 마찬가지로 좁다. 공평하게 다 좁다.

다릴 꼬는건 고사하고 엉덩이를 조금도 빼고 앉을 수도 없다. 공연 1시간 30분 + 인터미션 20분 + 공연 1시간 10분으로 순수하게 공연 시간만 2시간 30분 정도 되는 꽤 긴 시간동안 뒤척일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다.

부동자세로 오래 앉아있었더니 발에 땀이나는데 신발을 벗을 수 없을 정도로 공간이 없다.

오죽하면 인터미션때 잘 안보여도 괜찮으니 맨 뒤에 접이식 의자라도 구해다 앉게 해달라고 스탭에게 사정을 했을까.

덩치가 좀 큰 게(186Cm, 80kg) 원인일 수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 사이즈는 좀 너무했다 싶다. 뻥 안치고 제주항공 비행기 타고 홍콩가는것 보다 더 힘들었다.

아이다는 참 좋은 뮤지컬이다. 또 재밌게 봤다. 강추. 그러나 난 앞으로 샤롯데 씨어터에 갈 일은 없.다. 스티비 원더가 공연을 해도 샤롯데 씨어터는 난 안간다. 아니. 못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