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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4일 수요일

후쿠오카 맛집 키와미야, 불만족의 이유

사람들이 후쿠오카에 가면 꼭 가본다는 몇 몇 가게가 있다. 그 중 가장 핫 한 곳 중의 하나가 아마 "키와미야" 일 것이다.

햄버그 스테이크 가겐데 우리나라에서 접하기 힘든 메뉴라는 점과 특이한 방식으로 구워먹는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 대기시간이 꽤 길다는 것도 오히려 손님을 더 끄는 요인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후쿠오카 여행의 막바지에 키와미야를 가게 됐다.






원래 음식점 들어가겠다고 밖에서 기다리고 서있는건 정말 딱 질색인데 어떻게 아다리가 그렇게 맞았다. 한 사람은 대기줄에서 자리 맡아두고 한사람은 요도바시 카메라랑 일 포노 델 미뇽에 갔다 오는걸로 쇼부를 보고 결정.

줄이 상당히 길었는데 약 40분 정도 됐는데 들어갈 차례라고 연락이 와서 좀 놀랐다. 덕분에 일 포노 델 미뇽은 들르지도 못하고 요도바시 카메라에서 하던 일 끊고 허겁지겁 뛰어왔다. 줄이 빨리 주는 이유는 들어가보면 알 수 있다.





햄버그 스테이크는 겉만 익혀서 나오고 젓가락으로 조금씩 떼서 조그만 석쇠에 직접 구워먹는 방식. 사실 맛보다 이 굽는 방식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이 컸다고 본다.





밥과 국, 샐러드는 한 400엔 정도 내면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이렇게...조금씩 떼서 직접 구워먹어야 한다. 쇠가 앵간히 뜨거워서 조금 한 눈 팔고 얘기 좀 하다보면 새까맣게 타서 버리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이 다 입다물고 고기만 바라보고 있다.

불판이 정말 코딱지 만해서 한 번에 여러 조각을 올려 한꺼번에 구워 먹을 수도 없다.





키와미야의 뜻은 "極味"다. '극강의 맛' 정도가 될 것 같은데 어림없는 상호라고 단호하게 말 할 수 있다.

일단 맛의 여부를 떠나서 먹는 방식이 너무나 불편하다.

영상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이 가게는 젓가락을 두 개를 써야한다. 왜냐하면 겉만 익혀놓은 햄버그 스테이크는 쇠 젓가락으로 집어야 하고(거의 생고기니까) 직접 구워서 다 익은 스테이크는 나무 젓가락으로 집어 먹는다. 일단 젓가락 바꿔가면서 먹는게 너무 번잡스럽고 복잡하고 불편하다. 불판이라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웬만한 안경알 한 쪽 만한 사이즈의 둥그런 쇳덩이 위에 고기를 얹어 구워먹어야 하는데 고기가 한 입 분량 간신히 올라간다. 이리저리 뒤집고 굴려가며 한 30초 이상 구워야 하는데 잠깐 한눈팔면 고기가 탄다. 나도 몇 점 버렸다.

그렇게 한 점 먹고 또 구워야 한다. 고기를 크게 자르면 속은 안 익고 겉은 탄다. 잘게 자르면 굽는게 너무 귀찮고 번거롭다.

또 구울때 육즙 및 기름이 엄청나게 튀어서 종이로 된 앞치마를 했음에도 자연스럽게 멀찍이 뒤로 몸을 기울여 파편을 피하게 된다. 한마디로 고기 굽고 먹는것 이외에는 다른데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대화도 힘들고 심지어 밥과 국을 먹기도 힘들다. 그래서 밥과 국을 무제한 옵션을 주문할 필요가 없다. 한 그릇 먹기도 여의치 않은데 뭔 무제한..그리고 밑반찬이 없다. 사진보면 알겠지만 달랑 밥, 미소 된장국, 샐러드. 이렇게 나오는데 고기 다 먹고나면 맨 밥 먹을텐가.

그렇게 고기에서 눈을 못 떼고 정신없이 젓가락 바꿔가면서 허겁지겁 먹다보면 불판이 식고, 교체한다고 석쇠 들고가고 들고 오고, 쇠젓가락으로 고기자르고 불판에 올리고  굴려가며 익히고, 다 익으면 나무 젓가락으로 집어서 먹고 밥 넣고 국 한 숟가락 떠 먹고 또 쇠젓가락 들다가 떨어뜨리고 직원 불러서 젓가락 다시 받고.. 

대충 봐도 복잡하지 않은가.

이러다 보면 밥이 입으로 들어갔는지 콧구멍으로 들어갔는지 솔직하게 진짜 모르겠다. 기억이 안난다. 전혀.

그렇게 급하고 불편하게 먹었으니 당연히 속은 부대낀다. 사람들은 고기만 구워먹고 잡담안하고 얼른얼른 일어서니까 생각보다 줄이 빠르게 줄고. 그런 패턴이다.

앞서 가게 이름 키와미야 즉,  '극강의 맛'이 어림없는 상호라고 했는데 맛이 기억이 잘 안난다. 고기굽고 먹느라 정신 하나도 없는데 뭔 극강의 맛을 얘기할텐가.

여기서 맛있는 식사를 했다는 사람은 둘 중에 하나일 공산이 크다.

1. 평소에 손이 워낙에 빠르고 정확하다. 
2. 혼자 갔다.




여행을 갈 때 먼저 다녀온 사람들의 포스팅은 웬만하면 잘 안보려 한다. 봐도 대략적인 정보만 얻고 만다.

너무 자세하게 알아봐서 사진 많이 보고 사전 지식 많이 챙겨가면 매우 효과적으로 여행할 것 같지만 막상 가보면 그렇지도 않더라. 여행은 효율이 중요한게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행착오에서 오는 즐거운 경험이 많은게 또 여행이지 않은가.

그런데 지나고 생각해보니 여행 전 키와미야에 대한 검색을 했을 때 별로 좋은 내용이 없었던 것 같다. 다들 짜증이 많이 났겠지.. 쩝. 알아보고 갔으면 다른 분위기 좋은데서 맛있는거 먹고 더 기분이 좋아져서 왔을꺼다. 하지만 여행은 다 좋을 순 없는거니까. 그냥 그렇게 받아 들이려 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이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싸지도 않은 그 식당에 가서 길게 늘어서 기다리다가 정신없이 먹고 나오는 그런 경험을 다른 사람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분명 그 사람도 기분이 좋지 않을테니까.

식사를 하는 내내 식당 안 분위기는 마치 한국인것처럼 한국인 일색이였다. 간혹 중국인이나 일본인도 있었던 것 같은데 대부분은 한국인이다.

한국인에게 유행중인 일본식당.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만약 후쿠오카를 여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페북이나 인스타에 올라온 맛깔나 보이는 햄버그 스테이크에서 잠시 눈을 돌려 기방문자가 그 식당에서 어떤 느낌을 받고 나왔는지를 조금 더 알아보고 진행하는게 좋을꺼라 생각한다.

물론 취향에 따라 만족한 사람도 있을 테지만 다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워낙에 많으니 어려운 걸음 한 여행길에서 나와 같은 경험을 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최대한 솔직하게 적어본다.

2017년 5월 23일 화요일

기모노 입고 구시다 신사에 가다

여행의 의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경험"이라고 생각하는 바. 기왕 놀러왔으니 기모노 입고 신사에 한 번 가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일본인인 것 처럼!

하루전에 기모노 대여 업체를 수소문 해서 급하게 피팅 예약을 하고 약속시간 보다 조금 늦게 업체에 도착했다.

업체명은 "마유노카이-MAYUNOKAI"


기모노의 종류가 상당해서 고르기 좀 힘들었다. 색상도, 무늬도, 스타일도 너무나 다양해서 아무 생각없이 가면 고민하다가 시간 허비하기 쉽다. 다만 직원들은 친절하고 협조적이어서 결정만 원할하게 된다면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다.

기모노 대여료는 5천 엔에 18시까지 반납이 원칙이다.





옷 고르고 머리 대충 하고 옷 입는것도 좀 복잡해서 대략 한 시간~한 시간 반 정도 걸렸다.






일본스런 경험을 하고 싶어서 기모노 체험도 하고, 신사도 방문할 계획을 했는데 신사 후보가 두 군데였다. 구시다 신사, 스미요시 신사. 여행 마지막날에 시간이 좀 빠듯해서 한 군데를 빼고 구시다 신사만 방문하기로 결정. 기모노를 입고 구시다 신사로 가는데....기모노 입은 동지가 아무도 없고 오히려 좀.....힐끗힐끗 쳐다보는 사람이 많아 좀 곤혹스러웠다.





마침내 구시다 신사에 도착. 근데 알고보니 이 곳에 명성황후를 시해할 때 사용한 칼이 보관돼있다고 한다. 그 신사에 기모노를 입고 가다니. 잘 못 된 건 없지만 뭔가 잘 못 한 것 같은 느낌. 마음이 몹시 불편하다.

그래도 뭐 어쩌나. 이미 입어버린 옷에 들어와 버린 신산데. 불편한 마음으로 그래도 이곳 저곳 둘러봤다.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소. 어딜 만져야 소원이 이루어지는진 사진만 봐도 알 수 있을꺼다.





쪽발....이?ㅋㅋ






tv로 봤을 땐 기모노를 입고다니는 일본인이 꽤 있다고 듣고 본 것 같은데 막상 일본 여행을 하면서 기모노 입고 다니는 사람을 한 번도 못 봤다. 더욱이 이렇게 화려한....ㅋ

그래도 여행은 경험이니까.. 그 나라 전통 체험을 해보는게 좀 괜찮은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돈 5만원 정도면 엄청 비싸다고 하긴 힘들고...

구시다 신사는 방문 한 내내 마음이 좀 불편했다. 어차피 신사라고 해서 내가 참배를 하러 간건 아니니까...라고 자위하지만 찝찝한 마음이 꽤 오래 갔다.

후쿠오카를 여행하면서 우리나라와 다른 듯 비슷한 듯 애매한 느낌이 많았다. 가까운 나라니까 아무래도 영향을 많이 주고 받았을꺼란 생각도 든다. 깨끗함과 엄청난 정리정돈 정도를 제외하곤 크게 다르다는 느낌을 받기 힘들다. 그래서 그런지 이국적인 느낌을 좀처럼 받기 어려웠는데 기모노를 입고 신사를 방문해 보니 확실히 외국에 관광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상당히 임팩트 있는 풍경과 이국적인 느낌을 원한다면 기모노 체험과 신사 방문을 한 번 해보는걸 추천한다.

2017년 5월 22일 월요일

오호리 공원에서의 아침 산책, 여유넘치게 멍 때리기

나는 평소 조식을 꼭 챙겨먹는 (좀 피곤한)사람이다. 때문에 여행와서 호텔에 묵지 않을 경우에도 하다못해 삼각 김밥에 컵라면이라도 먹고 일과를 시작한다.

더욱이 컵라면의 원조라는 일본에 왔는데 수 많은 라면들을 그냥 지나친 다는건 라면 애호가로써 할 행동이 아니다.

전날 저녁 편의점에서 사 둔 컵라면을 아침부터 들이키고 일과를 시작한다.

라면 이름이 상당히 진지하다. '정면' 바른 라면이라는 뜻인가. 기대되는 이름이다.






가격은 좀 나간다. 한 3천원 돈 했던것 같은데 정말 건면이라는게 믿기지 않는 면 빨 퀄리티.

일본 라면임에도 꽤 얼큰하고 국물맛이 진해 아주 맛있게 먹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준비하고 길을 나선다. 갈 곳은 "오호리 공원"




우리나라로 치면 일산 호수공원 정도 될 것 같다. 숙소와 그리 멀지 않아 설렁설렁 걸어서 갔다.

가다보면 후쿠오카 성 터가 나오는데 성도아니고. 다 부서지고 남은 성터를 뭘 보나싶어 그냥 지나쳤다.ㅋ






나무가 우거진 모습. 초록이 다 동색은 아니다. 녹색인데도 알록달록 이쁘다. 아마 여행이라 들뜬 마음 때문만은 아닐게다.







호수를 향해 어슬렁 걸어가는데 작은 마을이 나온다. 야나가와, 후쿠오카 타워 가는길에도 강하게 느꼈던 매우 정돈된 모습, 꽃을 상당히 정성들여 가꾸는 모습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막상 공원에 가면 특별하게 볼 게 있거나 한 건 아니다. 그저 여유넘치는 공원. 달리기 하는 사람, 벤치에서 멍때리는 사람, 산책하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조용하고 여유가 넘친다.












일정이 바쁘다면 시간 쪼개가면서 올 만한 곳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아침에 일어나서 산책 겸 현지인들의 아침 일상으로 아주 살짝 들어가고 싶다면 가볼만 하다.

조용하고, 깨끗하고 여유넘치고..

호수에 들어갈 순 없지만 의외로 물이 상당히 맑고 때문에 물쩐내? 같은게 전혀 나지 않아서 아주 좋았다. 후쿠오카가 휴양지는 아니기에 이리저리 돌아다니느라 조금 피곤한 느낌이 있었는데 오호리 공원에서 커피 한잔 때리며 두어시간 강물 넘실거리는걸 보고있자니 좀 피로도 풀리는 것 같고.. 좋다.

바쁜 여행 일과중에 잠시 쉼표를 찍고 싶다면 오호리공원에서 잠시 쉼을 강추한다.

2017년 5월 21일 일요일

후쿠오카 타워, 모모치 해변 관광은 건너뛰자

아마도 우리나라의 문화가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것 같은데 일본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봐도 '우와...'할 만한 특이한 관광지는 많지않다.

후쿠오카같이 우리나라와 가까운 지역은 더욱 그렇다. 다만 맛있는게 많으니 실컷 먹자는게 이번 여행의 주 목적.

그래도. 아무리 새참으로 이것저것 끼워 넣어도 하루에 5끼 이상은 무리다. 여행가서 숙소에 쑤셔박혀있지도 못하는 성격이라 훌훌털고 또 나왔다.

목적지는 후쿠오카타워, 모모치 해변.






버스보다 지하철을 주로 타는 습관대로 지하철을 타고 갔는데 '니시진'역에서 내려 걸어가니 좀 걸린다. 버스탈껄..








아무튼 신나게 걸어서 후쿠오카 타워에 도착했고 전망대로 가는 티켓을 산다.

외국인 할인 10%인가 15%인가 받는다고 여권들고 가라는 사람많던데 그냥 얼굴보고 외국인이냐고 묻곤 그냥 할인 해준다. 가격은 할인해서 640엔.






분명 멋진 야경이다. 확실히 멋진 야경인데 감동이 좀 적었던 건 나는 야경 천국 한국에서 왔기 때문.

맑은날 웬만한 구릉지에만 가도 엄청난 장관을 일상적으로 보고 살다보니 이런 야경을 보고도 무덤덤하다.

다만 도시 조명이 좀 알록달록해서 저 앞에서 배경 날려서 사진찍으면 보케가 이쁘게 잘 나온다.








전망대는 조도가 상당히 낮다. 실내조명이 밝으면 유리에 조명이 비쳐 밖이 잘 안보이니까 그렇게 세팅해둔 것 같다. 그 때문에 사람들이 인증샷을 이쁘게 찍고 싶은데 너무 어두워 사진이 안나와 엄청 고생하더라.
폰카 정도로는 이쁜 사진 찍는건 어림 없고 인증샷은 좀 찍을 수 있겠다. 카메라를 들고 간다면 천장이 높지 않으니 바운스 때리거나 감도 엄청 올려서 찍으면 알록달록 이쁜 사진 찍을 수 있다.

사진 포인트라고 지정해 둔 곳은 배경이 이쁘지도 않던데 왜 그 모퉁이에 지정해 놨는지 모르겠다. 전망대가 그리 넓지도 않으니 한 바퀴 둘러보고 배경 젤 이쁜 곳에서 사진찍는게 낫다.

전혀 이쁘지 않은 곳에 사진 포인트라고 써붙여놨더니 줄서가며 이쁜표정 짓고 사진 찍는데 구경꾼이 너무 많아. 민망해서 얼굴이 벌개지는걸 많이 봤다.ㅋㅋㅋ








모모치 해변에 가게들이 좀 있는것 같은데 방문시간이 20시를 넘어서다보니 하나 둘 문을 닫고 있었다. 원래 먹을 계획도 아니었지만 좀 아쉽다.

이번에 일본을 와보니까 좀....괜찮았다. 그래서 담에 또 올 생각인데 언제가 됐던 명소라고 좀 유명세 타는곳을 한번은 가보게 될 것 같아서 나중까지 생각해서 부득불 후쿠오카 타워를 왔다.

혹시 일정이 너무 빠듯하다거나...그런 사람은 충분히 패스해도 될 포인트. 시간이 남는다면 함 가보는것도 좋다. 어쨌든 남산타워나 롯데 타워가 훨씬 높고, 웅장하고, 야경도 멋지다.
일정 세우는데 참고 하시길..

2017년 5월 20일 토요일

야나가와에 갔다면 장어덮밥을 먹자, 야나가와 맛집 모토요시야에서 장어덮밥 흡입기

유유자적 뱃놀이(→야나가와 뱃놀이, 은근한 힐링여행 )를 마치고 오하나 저택 앞 기념품 가게에 들러 구경 좀 하고 집 장식장을 채울 소품 좀 사고 나왔다.






하선장에서 야나가와 역 까지는 거리가 좀 된다. 셔틀을 타던지 버스 또는 택시를 이용해야하는데 셔틀은 배차간격이 꽤 길고 대중교통은 비싸다. 그리고 차비는 둘째치고 현지인의 생활상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보고싶은 마음에 그냥 걸어가기로 결정했다.

예전에 오키나와를 갔을때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던 적 있다. 상당히 정돈된 생활환경.

어디 한군데 더러운곳이 없고 깨지고 부서진곳, 지저분한곳, 아무렇게나 널려있는 물건 등 정돈 안된 부분을 일부러 찾아내려 해도 찾아내기 힘들다.





수 없이 많은 골목 중에 아무렇게나 세워둔 차가 한대도 없다. 쓰레기도 없고. 살짝 무서울 정도.







일본인들은 조경에 관심이 많은듯 하다. 한 눈에 봐도 상당히 공들여 가꾼 꽃과 나무라는걸 알 수 있다. 비단 시골 뿐 아니라 후쿠오카 시내에도 조그만 공간만 있어도 꽃 화분을 심어 물주고 가꾸는 모습을 많이 봤다. 이런게 대체적인 일본인들의 분위기?문화? 인가보다. 보기 좋다.









사실 야나가와는 장어로 유명한데 오기전에 장어덮밥을 먹을 작정으로 왔다.

유명한 장어 요리집이 몇 군데 있긴 한데 그 중에 이것저것 할인도 안되고 원조라고 소문이 자자한 '모토요시야'를 가기로 했다. 야나가와 역이랑 가장 가깝기도 하고..





딱 봐도 오래돼보인다. 배기구에 잔뜩 묻어있는 기름때? 같은건 아무리 정리 잘하는 일본인도 어쩔 수 없었나보다. 하기사 그렇게 구워대는데 배기구가 깔끔하기도 힘들겠다.




이 곳도 손님이 많아 대기시간이 상당하다고 들었는데 방문 당시 시간이 14시경. 식사시간을 슬쩍 빗껴난 시간대라 그런지 대기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메뉴판을 받았는데 온통 일어에 게다가 손글씨. 알아볼 수가 없다.-.-;; 이런 낭패가..

앉아서 좀 쉬고 있다보니 멀뚱히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서빙 아줌마가 사진이 첨부된 메뉴판을 줘서 주문 할 수 있었다. 사실 메뉴판 안봐도 먹을 메뉴는 뻔한거. 장어덮밥.






말찬가 녹찬가가 감질나게생긴 잔과 함께 나온다.





주문 후에 조리가 시작되는지 음식을 받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약 20분 이상. 평소 어디 가서 빨리 해달라고 보채는 스탈이 아니라 그냥 묵묵히 기다렸으나 성미가 급한 사람은 좀 답답할 수 있겠다.





이게 3700엔짜리 장어덮밥. 뭔가 다른가 싶어서 장어덮밥을 두 종류로 나눠서 시켰는데 하난 3700엔, 하난 3400엔. 뭐가 다른가 헤집어 보니 장어가 한 조각 덜 들어가 있다.ㅋ 한 조각에 3천원꼴.






맛은 상당히 좋았다. 만족스런 식사. 밑반찬이랄게 오이랑 단무지 밖에 없었고 장어 내장국?탕? 조그만게 나오는데 전체적으로 양이 적었음에도 만족감이 상당했다. 역시 일본에서 푸짐하게 먹다간 패가망신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맛만 본다는 느낌으로 먹어야 한다.

장어는 상당히 보들보들 맛있었고 밥에도 장어 소슨지 뭔지가 배어들어 감칠맛이 있었다.

여행하는 내내 '장어덮밥은 참 맛있었다'는 기분좋은 느낌을 갖고있었으니 잘 다녀왔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