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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12일 금요일

탈모치료제(프로페시아) 부작용, 탈모약과 정자의 관계

시험관 아기 시술을 위해 남편은 본의 아니게 두 번의 정자검사를 했다.

두 번의 검사결과는 대단히 큰 차이가 있었는데 그 중 가장 큰 차이는 단연 정자 수 였다.

첫 번째 검사결과는 9.5x10^6, 두 번째 검사 결과는 85x10^6.

거의 10배에 육박하는 엄청난 수치의 차이가  있었다.

처음엔 검사 기관의 오차 가능성을 염두에 뒀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삼광의료재단과 차병원 두 기관에서 이렇게 허술한 오류가 발생 했다고 믿기 힘들었다. 더욱이 이렇게 엄청난 수치의 차이로..



정자 계수는 기계 장비가 하는게 아니다. 현미경에 모눈종이같이 생긴 구획판을 대고 정자들을 평면에 가깝게 동일한 밀도로 펼쳐두고 한 구획을 센다. 그리고 1cm^2에 대한 수로 환산을 하는데 정자 검사를 하는 모든기관은 최소 2명 이상의 검사자가 교차 검사를 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런 기초적인 검사 수치가 이정도로 차이가 난다고 보기는 힘들다.



실제로 정자의 수가 변했다고 보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원인을 생각해봤다.

원인은 두 가지.

1. 탈모치료제(프로페시아) 복용
2. 복분자 복용
3. 컨디션(음주 및 흡연) 관리

탈모치료제는 남편이 약 4년간 복용해온 약으로 결혼을 하곤 복용을 중지 하려했으나 약제 insert에 명시 된 대로 기형아 또는 정자에 미치는 영향은 임상시험부터 현재까지 보고된 바 없다는 말을 믿고 그대로 복용 했다고 한다.

실제로 약을 복용하면서 2세를 본 여러 탈모인들도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임신이 잘 안되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약 복용을 중지 했는데 이 시점이 첫 번째 정자검사 시행 약 3개월 전이다.



병원에서 설명하길 피나스테리드(프로페시아 주 성분)는 체내 반감기가 약 10일 가량 되서 약 3개월 정도면 성분이 완벽하게 제거 된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 사정 된 정액의 정자는 약 3개월 전에 생성된 것. 계산 해보면 약에 영향을 받지 않은 정자가 체외로 사정되는 건 약 복용 중지 후 최소 6개월이 걸린다는 것.

2차 정자검사를 했을때가 정확하게 약을 끊고 6개월 만이었으니.. 원인이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어머니가 주신 엄청난 양의 복분자도 물론 효과가 있었겠지... 그러나 정자의 수를 10배까지 늘려주진 못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컨디션 조절이야 임신을 준비중이라면 평소에 하는것일테니 특별히 언급할 필요 없지만 영향이 지대하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각종 질환과 임상적인 문제가 있으면 습관적으로 얻어맞는 소재로써의 흡연과 음주. 내가 볼 땐 그닥.....영향이 크지 않다.

가십에 가까운 의사들이 쇼 프로그램에 나와서 하는 얘기들은 극단적인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보고 반응이 커야하니까... 그러나 실제로는 너무나 가능성 낮은 터무니 없는 질환과 증상까지도 도매금으로 얻어맞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알콜성 지방간이나 위궤양 등은 당연히 수용해야 할 테지만 정자 수까지 얻어맞는걸 보면 좀 황당하기 까지 하다.)
다만 그 정도가 문제되는 상황이 있을텐데......ㅋ

그 정도는 각자가 알아서 설정하는게 낫지 않겠나...싶다. 책임은 본인 스스로 져야하니까..



결혼 적령기의, 아기를 준비하는 많은 탈모인들이 있다.

2세와 두발.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당연히 2세를 택할 이 시대의 예비 아버지들일텐데 약 복용 후 모발이 드라마틱 하게 많아진 속도와 마찬가지로 약 복용 중단과 함께 하루가 다르게 사라지는 모발을 생각하면 결정이 그렇게 간단치만은 않을꺼다.




종합적으로 남편의 경우를 보고 권하자면 정자 검사결과 문제가 없다면 계속복용, 문제가 있다면 최소 6개월 이상 중단을 권한다.

힘냅시다. 탈모인들.

2016년 8월 10일 수요일

시험관 아기 수정란 이식과 냉동

채취 후 난자들이 잘 자라주어 5일 배양 후 이식을 하겠다는 전화를 받고 날짜를 맞춰 병원에 갔다.

이식은 진정제를 먹고 누워서 대기하다가 의사가 들어온 후 정말이지 순식간에 끝난다.

1분정도 걸린듯.ㅋ

큰 돈 들여서 조마조마하게 기다렸는데 시간이 너무 금방 끝나니까 약간 허무 할 정도.ㅋ

이식을 하고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라고 해서 바로 출근을 하고 일 하고.. 집안 일도 하고 정말 정상적인 활동을 했다.

안정을 취한답시고 가만히만 있는게 착상에 별로 도움이 안된다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수정란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착상하기 가장 좋은 부위를 찾아야 하는데 너무 정적인 자세면 좀 곤란한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착상이 됐는지 안됐는지도 잘 모르겠고 ㅋ 그냥 그렇게 상상만 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는데 병원에서 또 전화가 왔다.

채취된 총 7개의 난자 중 자연 수정된 수정란은 6개, 그 중 1개는 이식하고 나머지 3개의 수정란이 냉동 성공했다는 소식이다. 반가운 소식.

앞으로 난자 채취없이 냉동된 수정란으로 3번의 시도를 더 해볼 수 있다는 게 마음 든든해진다.

이로써 시험관 아기 시술 1차가 순식간에 완료됐다.

비용은 약값, 시술비용 합쳐서 총 440만원에 정부지원금 190만원을 제외한 본인 부담금 250만원. ㅋ 돈 쓰기 쉽다.

그래도 사안이 사안이니만큼...아깝다는 생각보다는 무사히 차수를 마쳤다는데 감사한 마음이 든다.

시험관 아기 정부지원금 신청에 대해 설명하자면 1. 남편의 정자 검사 결과, 2. 아내의 나팔관 조영술 결과, 3. 1, 2번을 합친 진단서를 첨부해서 보건소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선 시술을 받았을 경우 소급 지원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시술 전에 지원 결정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미리 알아보고 시술 전에 해결해 두는 편을 추천한다.

2016년 8월 8일 월요일

시험관 아기 시술 전 남편 정자 검사 결과

시험관 아기 시술을 위해 난자를 채취할 땐 남편이 동행해야한다.

난자를 채취함과 동시에 건강한 정자를 선별해 즉각 수정시켜야 하기 때문.



동행한 남편은 차병원에서 두 번째 받았던 정자 검사 결과가 처음 검사했던 결과와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 했고 검사 결과를 확인하려 했는데 답답 하게도 확인을 할 수 없다.

이유는 검사결과를 보려면 진료를 보거나 의무기록을 발부받아야 한다는것.

황당했다. 검사비를 10만원 가까이 납부했는데 검사 결과를 안 가르쳐 준다. 진찰은 필요없고 결과값만 확인하면 된다니까 안된단다.

원무과 직원과 옥신각신 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남편의 말은

검사를 하는것은 당연한 얘기지만 결과를 알고자 하는 것 인데 결과를 보려면 진료비를 내고 진료을 봐야하거나 진찰을 볼 필요가 없다면 의무기록 발부 받아야 하고 이 또한 비용이 발생한다. 이건 결국 검사비용 이중부과 아닌가.

원무과 직원의 말은

검사 결과는 의사를 통해서 들어야 한다. 그러고 싶지 않다면 의무기록을 받아야 하는데 이건 보건복지부령으로 비용 부과가 되게 되어있다.
일개 원무과 직원이 어찌해줄 수 없는 일이니 양해해달라.



도대체 왜 이래야 하는건가.

1. 음식점에서 주문하고 음식값을 지불 했는데 음식을 안 갖다 준다. 아쉬운대로 주방에서 내어주면 직접 갖다 먹으면 되는데 그건 안된단다. 웨이터가 갖다 줘야하는데 비용이 발생한다.

2. 극장에서 티켓팅을 하고 상영관으로 가는 통로에 나는 관심없는 작품을 전시해 놓고 예술작품 관람료를 따로 내란다. 상영관으로 가는 다른 길은 없다.



이런 우스꽝스런 일이 백주대낮에 시험관시술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병원에서 벌어지고 있다.

하......결국엔 내가 졌다.

아내는 좋은 컨디션으로 난자 채취를 해야하는데 남편이 병원에서 큰소리를 내고 있으니 마음이 불편하다.

단 돈 100원이어도 지불할 마음이 없던 비용이건만 3000원을 주고 의무 기록을 발부받았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검사 결과를 보니 차이가 있다.

=>유착된 나팔관과 자궁 근종 제거를 위한 복강경 시술

이전엔 9.5x10^6이었던 정자의 수가 85x10^6으로 드라마틱한 증가가 있었던 것.

활동성과 기형 정자의 비율 등도 적게나마 상태가 좋아졌다.

그럼 첫 번째 결과에 문제가 있었는지를 의심할 수 있지만...그럴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첫 번째 검사 수행자는 결과를 수용할 수 밖에 없는 권위자였기 때문.

머리가 복잡해져서 그냥 둘 다 받아들이기로 했다.

원인은 어머니가 사다주신 복분자 덕분이라고 믿기로 했다.ㅋ

2016년 8월 7일 일요일

시험관 아기 시술, 난자 채취

나팔관 조영술, 복강경 시술을 통한 나팔관 제거, 남편의 정액검사를 거쳐 난자를 채취할 단계.

난자 채취는 하나씩 하지 않는다. 채취와 채취를 위한 준비 과정이 좀 번거롭기 때문에 한 번 채취할 때 한꺼번에 여러개를 채취하고 즉시 정자를 뿌려 수정시킨다. 그리고 배양한다.

채취 준비과정은 간단하다.

우선 차근차근 커서 한달에 한 개씩 배란되는 난자를 과자극 시키기위해 주사약을 처방받는다.

난포 자극 호르몬제를 24시간에 한 번씩 피하 주사해야 하는데 차병원에서는 퓨레곤이라는 조합 난포자극 호르몬제를 사용한다.

가격은 주사약과 주사기 합쳐서 20만원 가량 한다.

주사는 남편이 놔줬고 별로 고생스러운 점은 없었다.

난포 자극 호르몬 주사를 4일간 맞고 5일차에 병원에 가서 난포가 잘 형성되고 있는지 관찰하고 이 후 이틀간 퓨레곤오가루트란이라는 조기배란 억제 주사를 동시에 맞았다. 난자가 낼름 배란돼버리면 곤란하니까..

약 값은 이번에도 20만원 정도 들었다.



주사를 맞는 과정에서 복수가 차는 등의 다양한 부작용 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아내의 경우 그리 괴로운 부작용 없이 스케줄을 소화했다.



난자를 채취하는 날. 채취와 동시에 수정을 시켜야 하기 때문에 남편과 함께 병원을 갔다.

채취는 수면마취를 한 상태에서 진행됐고 채취가 시작되면서 남편에게 정액을 뽑아오라고 한다.

남편은 정액채취를 한 번 경험해봤기에 그리 어렵잖게 채취를 하고 깐깐한 본인확인 절차를 거쳐 정액을 인계하고 왔다.

난자 채취시간은 약 2시간 정도 소요됐고 총 7개의 난자가 채취됐다.

수면마취로 인한 부작용은 없었고 채취 후 인근의 맛집에 가서 배부르게 식사하고 유명한 커피집에가서 디저트까지..ㅋㅋ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사람 얘기도 많이 들었는데 아내의 경우 어려운 기색과 힘든 증상없이 너무나도 순조롭게 진행돼서 시험관 아기 과정을 수행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편안하게 각 과정을 소화하는 중이었다.



<수정 후 세포기>
사진 출처 : 건양대학교병원 산부인과 홈페이지 <http://www.kyuh.ac.kr/department/obstetric/sub2_1_5.html>


자궁으로 이식은 수정 후 2일째인 4세포기, 3일째인 8세포기, 5일째인 포배기에 할 수 있는데 아내의 경우는 3일간 배양 하고 이식 할 계획이었다. 근데 이틀째 되는날 병원에서 전화가 와서 잘 들 자라고 있으니 5일 간 배양 후 이식하겠다고 한다.

수정란의 상태가 좋은 경우에만 5일 배양을 할 수 있는데.. 잘 됐다 싶은 생각과 함게 시험관 아기를 준비중이라는 사실을 무던하게 받아들이고 일상 생활로 자연스레 복귀했다.

2016년 8월 6일 토요일

난임으로 인한 정액검사

복강경 시술을 하고 몸은 빠르게 회복되어간다.

사실 신체적 데미지는 그리 크지않아서 회복될 것도 별로 없긴 했지만 어쨌든 매우 빠르게 정상적인 컨디션과 생활패턴으로 돌아왔다.

첫 번째 생리를 무사히 마치면서 느낀 수술후 특이점은 생리통이 대부분 사라졌다는 점.

심한경우엔 앞니가 저릿할 정도의 편두통과 일상생활이 불가능 할 정도로 생리통으로 생리 때마다 고생해왔는데

복강경 시술 후 생리통을 인지하지 못할만큼 대부분의 통증이 사라졌다.

복강경 시술로 나팔관과 근종을 제거했는데 이 중 근종제거는 원래 계획엔 없었던 것.

하는김에 근종도 그냥 제거했다는 집도의에게 세 번째 고마워지는 순간이다.



아무튼 첫 번째 생리가 무사히 지나갔으니 두번째도 큰 일 있겠나...하는 생각이 들며 안심이 될 무렵 남편의 정액 재검을 해야될 때가 왔다.



아내의 몸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에, 남편의 정자의 양에 문제가 있다는 비보(?)를 접한 양쪽 집안 어르신들의 걱정은 대단했다.

당신들 자녀의 몸에 있는 문제가 마치 자신들의 잘 못인 양 미안해 하셨고 안타까워 하셨다.

기어이 몸에 좋다는 각종 음식들을 조달해 대셨으며 좋은거 사먹으라며 금전적 지원도 아끼지 않으셨다.

남편은 흡연과 음주에 대한 잔소리에 들볶였으며 반 강제적으로 시어머니가 조달한 복분자 진액을 챙겨 먹어야 했다.

좋다는 먹거리를 달고 산지 한 달 여.. 남편은 차병원에서 정액검사를 했다.

검사 과정은 간단하다.

처음 진찰을 하고 전에 타 기관에서 받은 검사 결과지를 내민다.

재검하러 왔다고 하니 처치실로 들어가 바지를 내리란다. 장갑을 끼고 낭심 부위를 더듬더듬 만진다. 처음해보는 검사에 굴욕감이 많이 들었지만 질끈 감고 참다보면 곧 끝난다.ㅋ

정관, 고환 등이 정상이라는 소견을 받고 정액 채취를 하러 간다.

채취실을 가면 이것저것 작성하고 확인하고 나눠주는거 시키는대로 주고받고 확인해주면 된다.

그리고 안내해 준 방으로 들어가면 야동이 나오고 있다.ㅋ






정액은 당연하게도 직접 채취해야 한다. 회장님이나 앉을 것 같은 쇼파에 앉아서 위와 같은 말도안되는 야동을 보며 검체를 채취해야한다.

고역이다. 이 글을 보고있는 어떤 정액검사가 예정된 이에겐 취향에 맞는 야동이나 야사 정도는 직접 챙겨가라고 권하고 싶다.

그렇게 어렵사리 채취를 하고 본인확인을 위한 절차와 수차례의 서명을 하고 검체를 넘겨주는데 민망해서 손바닥을 세워 눈썹위에 올려 눈을 가린다.

앞서 세 번 고마웠던 집도의에게 심술이 났던 순간이다.ㅋ

무사히 채취하고 결과는 익일 오전중에 나온다는 통보를 가벼이 무시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전 검사와 결과에 차이가 있을꺼라 생각하지 않았고 검사는 아내의 주치의의 필요로 한 것이기에 결과는 아내의 주치의가 알아서 확인하라고 전하고 쿨하게 돌아섰다.




차병원 비뇨기과는 간호사가 여자다. 이전에 방문해 본 동네 비뇨기과는 남성미 철철 흐르는 싸나이들이어서 괜한 안도감이 들었는데 여긴 얄짤없다.

하나하나 모두 여성 간호사와 얘기하고 진행해야한다. 단지 검사를 위해 검체를 채취하는거니까.. 오버할 필요 없는건데 괜스리 마음이 불편해지는건 어쩔 수 없다.

더욱이 저런 말도안되는 야동을 보면서..ㅋ 검체를 채취하는 동안에도 누가 보고있는것도 아닌데 쑥스럽고 민망해지는 기분 또한 어쩔 수 없다. 채취한 정액을 건넬 때는 더더욱...

2016년 8월 5일 금요일

유착된 나팔관과 자궁근종 제거를 위한 복강경 시술

이전 글(=>난임에 대한 의심, 난임의 진단, 난임으로 병원을 찾아가다.)에 설명했듯이 아주 쉽게(?) 난임 진단을 받고 원인 또한 매우 쉽게 파악했다.

개인적으론 최초진단 병원에서 웬만하면 치료를 마무리 하자는 주의이지만 몇 가지 문제의 소지가 보여 부득이 병원을 옮기게 됐다.

옮길 병원은 차병원으로 결정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임신을 위해 다닐 병원인지라 환자는 모두 여성. 그래서인지 병원도 유행을 강하게 타는 느낌이다.

예비엄마들에게 유명한 병원이 몇 군데 있다. 제일, 미즈메디, 아가온, 라헬, 마리아 등 몇 몇 병원이 거론되는데 요즘은 차병원이 가장 인기있는 듯 했다.

개인적으로 아주 돌팔이 병원이 아니라면 병원 수준은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지만 병원 다닐 사람이 병원을 고르는게....후회도 없을 것이고.. 그래서 쉽게 그냥 차병원으로 결정. 제일병원에서 모든 의무기록을 떼서 서울역 차병원으로 옮겼다.



나팔관 조영술 CD를 제출하고 남편의 정액검사 결과를 제출했는데 같은 검사결과에 대한 해석이 제일병원과 달라 조금 당황했다.

우선 나팔관 조영술의 해석은

제일병원에선 두 개의 나팔관 중 한 곳은 막힘, 다른 한 쪽은 괜찮아보임. 자연임신 3개월 시도 후 나팔관 성형술, 시험관 아기 시술의 순서로 계획했다.

그러나 차병원에서는 나팔관 중 한 곳은 막힘, 다른 한 쪽도 상태 나빠보이나 당장 알 수는 없으니 복강경을 통해 알아봐야겠단다.

정액검사 결과의 해석은 좀 황당했는데

정액검사 시행기관을 신뢰하지 못하겠으니 차병원에서 재검사 하는걸로 하잔다.

이전 정액검사 시행기관은 삼광의료재단인데 차병원보다 오래됐고 검사실 규모도 차병원보다 크다.

또, 여러 의료기관 인증 프로그램 수행력도 우위에 있는것 같은데 의사는 모르겠다고 그냥 다시하란다.

소속기관에 대한 황당한 자부심 때문에 중복검사를 유도하는 것 같아 짜증스러웠지만 검사비 약 10만원....뭐....앞으로 수 백 깨질텐데 그깟 돈 몇 푼 때문에 실랑이 하기 싫어서 가벼이 수락했다.



복강경 시술일은 오래지않아 잡혔고 서울역 차병원은 수술실이 없어서 강남 차병원에서 시술을 받았다. 시술을 위해 준비 할 것들이 별로 없어서 부담없이 입원했고 실제로도 부담스런 일은 없었다.

복강경 시술은 배꼽 + 비키니 라인 즈음에 총 4개 정도 1cm정도의 구멍을 뚫어 내시경을 넣어 하는 시술로 수술과 시술의 경계 즈음에 있는 시술이다.

개복을 하는게 아니다보니 심신의 부담이 적고 흉터 또한 매우 적어 최근 다양한 과에서 시행하는 방식이다.



복강경 시술 결과는

나팔관 한 쪽은 조영술 결과에서 예상한 대로 완전 유착, 다른 한 쪽도 장기유착이 꽤 돼있는 상태로 자연임신은 어려워 보여 양쪽 다 절제했다. 어려서 받은 맹장염 수술 의사를 원망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상태가 좋지않아 제 기능을 못하는(난자를 유도하고, 통과할 수 없는) 나팔관과 난관은 그 자체도 조직이라 삼출액 등이 분비되고 각 종 체액이 고이게 되는데 시험관 시술시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할 가능성이 커 절제하는게 답이다.

수술시간이 꽤 오래걸렸는데 자궁근종이 한 세 덩이 있어서 하는김에 그것도 절제하느라 좀 늦었다고 한다.

시술을 위해 총 4일 입원했고 데미지는 크지 않은듯 빠르게 회복돼서 금새 걸어다니고 일반식을 먹을 수 있게됐다.

아무래도 근종제거도 했으니 회복하는데 약 두 달의 텀을 두고 생리 두번 하고 시험관 시술을 시작하기로 했다.



한 가지 집도의에게 고마운 점은 수술 전 상담에서 근종제거 가능성에 대해선 언급한 적이 없었는데 막상 내시경을 넣어보니 절제하기 쉬워보여 수고스럽게도 근종을 모두 절제 했다고 한다.

근종이 모두 자궁외측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임신과 큰 관계는 없었는데 그래도 하는김에 할 수 있는걸 다 하는게 낫지않느냐는 반문에 정액검사에서 생겼던 약간의 불신이 사그라들었다.

복강경 시술비는 입원비 포함 총 약 80만원이 청구됐는데 근종절제가 동반됐기 때문에 실비보험 청구 조건이 돼서 담당의에게 두 번 고마웠다.




차병원으로 옮긴 후의 느낌은 환자와의 대화 소통은 제일병원보다 좀 취약한 느낌이다.

그러나 환자 상태 판단 시간이 매우 짧고 그 판단에 의사 스스로 갖는 확신이 있는듯 하다. 탑클래스 급의 환자수로 인한 다양한 임상 경험이 바탕이 된 진료 및 진단 행태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로인해 주로 여성일 환자들의 요동치는 마음과 결정부담을 자연스레 해결 할 수 있어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2016년 8월 4일 목요일

난임에 대한 의심, 난임의 진단, 난임으로 병원을 찾아가다.

이 블로그를 검색해서 들어올 정도면 아마도 난임에 대한 고민이 꽤나 심했을거라 생각한다.
 
난임을 의심하고 진단받고 시험관 아기 시술을 진행하면서 겪었던 여러 가지 불안과 고민, 고충들을 정리하고 적시하여 우리와 같은 상황에서 몸 고생과 특히 불필요한 마음의 고생을 겪고 있는 부부가 없길 바라면서 수기를 올린다.
 
결혼을 하고 약 6개월간은 피임을 했었다. 이제 슬슬 아기를 가져야하나...하는 생각을 하고 임신 계획을 세웠고 혼전임신 커플을 많이 봐서인지 실행과 동시에 임신이 될 줄 알았는데 이게 웬걸 한 달, 두 달이 지나고 세 달이 지나도 소식이 없다.
임신 계획 중 아내는 은근히 아기를 빨리 갖길 원했는지 워낙에 예민한 사람이라 그랬는지 상상임신 증상이 보인적도 더러 있었다.

그러나 임신 테스트기는 늘 칼 같이 한 줄.
 
아내는 워낙 정확하고 예민한 사람이라 뭔가 짚히는 곳이 있는지 당장에 병원을 가서 진단을 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찾아간 병원은 충무로에 있는 제일병원.

병원에서는 결혼을 하고 정확한 임신계획을 세우고 수행하지 않았어도, 정상적인 부부관계가 있었고 그런 상황이 1년 이상 지속됐는데도 임신이 안됐다면 일단 난임으로 분류한다.
 
확실한 진단을 하기 위해서 검사를 하는데 당연하게도 남편측, 부인측 검사를 모두 실시한다.
 
남편측 검사는 정자검사, 부인측 검사는 나팔관 조영술.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된다.
 
아내의 나팔관 조영술 결과에서 문제가 발견됐다.

<정상적인 난관, 나팔관의 형태>
 
<미나 여성병원 블로그 발췌 http://blog.naver.com/minawoman/220676663276 >
 
나팔관 조영술은 자궁경부를 통해 조영제를 주입해서 자궁경부 - 나팔관 - 난소(복강)로 이어지는 경로상에 막힌 곳은 없는지, 생감새는 정상인지 관찰하는 1차적인 검사로 난소에서 배란된 난자가 자궁 내에 잘 도달 될 수 있는지를 보는 검사다.
 
아내의 문제는 이곳에서 비롯됐다.
 
한 쪽 나팔관이 막혀있는 것. 또 다른 쪽은 형태가 불완전한 것으로 보이지만 조영제가 복강으로 방출되는 것으로 보아 완전 폐색은 아닌 것으로 진단했다.

원인은 아내가 유년시절 충수염으로 충수 절제술을 받았을 때 염증 등의 부작용이 있었던 듯 한데 나팔관 둘 중에 한 쪽은 살아있으니.... 앞으로 3개월 동안 자연임신을 시도하고 안 되면 나팔관 성형술을 실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남편도 문제가 있었는데 정액검사결과
정자수 : 9.5x10^6
활동성 : 80% 이상
형태 : 정상

으로 정자수가 정상치(15x10^6)에 못미치는 결과를 받았다.

정자수 부족은 심각한 정도는 아니어서 자연임신도 충분하고 잘 안되면 인공수정(정액을 농축해서 자궁내부로 주입)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나팔관 성형술은 난소에서 배란된 난자를 나팔관(난관체)돌기가 나팔관 내부로 끌어들이지 못할때, 나팔관 구멍을 넓혀줘 쉽게 들어오게끔 난관체에 열 십자(十)모양으로 칼집을 내는 시술이다.

이 시술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한것이 당연하겠지만 칼집이 금새 아물어버리는 부작용으로 최근엔 널리쓰이지 않는 방식이다.

난관 성형술 또한 마찬가지. 난관 유착 부위를 뚫어놔봐야 금새 다시 붙어버려서 요샌 잘 선택하지 않는 시술식이다.

여러모로 알아본 결과 병원의 치료방식과 우리 부부의 생각에 이견이 있어 병원을 바꿀 계획을 하게됐다.

병원변경을 하게 된 몇가지 이유를 더 말하자면 의사가 상태 파악을 명확하게 못하고 있는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병원을 갈 때마다 이전 진단에 대한 세부사항이 바뀐다는점. 여기서 의사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병원을 옮길 결심을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