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 검색

Translate

2017년 2월 10일 금요일

블루투스 키보드 X-KEY 28 BT 사용기, 아이패드와 조합


무선 키보드는 배터리 갈아줘야하고 가격도 비싸고... 이런 이유 때문에 무선 키보드를 쓰고 있었다.



꼽기만 하면 이런저런 신경 안써도 되는 유선 키보드 많은데 굳이 무선을 쓰나..생각했는데 이것 ... 좋다.






200만원 넘게 주고 노트북을 버젓이 뒤에 두고 책상에 앉아 아이패드에 블투 키보드 연결해서 이러고 있다.



집에서야 아무래도 화면으로 보면서 하는 작업이 좋겠지만 나가서, 커피숍 같은데서 기분전환하면서 이런 저런 (얼마나 쓴다고 )쓰기엔 안성맞춤이다.



완충상태에서 최소 10시간 이상을 버텨주는 아이패드에 연속사용해도 배터리가 달씩 간다는 블루투스 키보드의 조합. 잠시 자리 비울땐 간편하게 짐싸서 나갔다 들어오면 된다.



배터리가 오래간다고 해서 비싸게 주고 랩탑도 아무리잘 써봐야 7시간. 절대 아이패드를 이길 없다. 아이패드는 뭐....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사용중에 배터리는 안중에도 없다.



이젠 컴퓨터는 윈도우를 써야하는 작업, 이미지 편집같은 무거운 작업을 제외하곤 켜지도 않는다.

-.- 랩탑산지 되지도 않았는데... 본전 생각난다.



아무튼 아이패드에 블루투스 키보드 조합은 웹서핑, 문서작성이 작업인 나에겐 꽤나 흡족하고 부족함 없는 조합이다.



키보드는 처음보는 회사꺼 단 돈 주고 샀다. 인식 되고 키감은 그냥 조금 구린 정도. 손이 내가 사용하는데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



이제 아이패드만 커지면 되겠군..요새 아이패드 프로 12.7인친가...그게 탐나던데 워낙에 고가라 엄두가 안난다.

5년째 쓰고 있는 아이패드도 조금 답답하긴 하지만 무리없이 쓰고 있고



당분간은 조합으로 간다. 이동이 많으면서 문서 작성 많은 사람에겐 조합이 대단히 유용할 같다.



카톡 메세지를 엄청나게 쓰는 사람에게도 매우 유용할 하다.



주변에서 흔히 있는 블루투스 키보드. 원이면 ...그냥 한번 사볼만한 가격 아닌가. 


무선키보드와 아이패드 조합. 



. . 한다.

2017년 2월 8일 수요일

성범죄 발생 구조에 대한 단상

얼마전 친한 여자사람 동생으로부터 충격적인 하소연을 들었다.

소속팀장으로부터 갖은 성희롱 및 성추행을 당해왔다는 걸 몇 몇이 모인 자리에서 털어놓은 것.

그 친구가 계약직 신입사원일 때부터 성추행은 이어져왔다고 한다.

업무상 실수가 있는 경우 벌 이랍시고 간지럼을 태운다던지 어깨를 주무르라고 한다던지. 좀 심한 잘못을 한 경우 잘 못에 대한 벌을 뭘로 받겠냐는 질문을 하며 지긋이 쳐다봤다고 했다. 그 동안의 추잡스런 행동 때문에 팀장이 "확실히 염두에 두고 있는 무언가"를 자신에게 요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본인과 동석한 사람들은 모두 성관계를 떠올렸다.

잘못을 할 때마다, 실수를 할 때마다 빈 회의실로 불러내 좀 많이 잘 못했을 땐 1분 30초. 잘못이 좀 적을 땐 40초. 입으로 숫자를 세면서 간지럼을 태우는 정신나간 행동을 처벌이랍시고 했다고 한다.

처음엔 심한 장난이라고 생각했단다. 오히려 자신의 잘 못을 공식화 하지 않기위해 애써준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고 한다. 나중엔 불쾌감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회사에서 인정받는 팀장이 무안해하는 상황을 피하고 싶어 표현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게 정말 성추행인지 뭔지 구분이 어려웠다고 했다.

성추행 외에도 다양한 부적절한 행동이 있었지만 본인은 성에 관련된 추잡스런 행동만큼은 용납하기 어려웠다며 울분을 토했다.




필자는 그 말을 들으면서 지난 기억이 떠올랐다.

업무 특성상 강력범들을 긴 시간 동안 매우 자주 만나던 시절이 있었다. 자연스레 범인들의 자세한 범행 과정과 수법, 범죄 상황의 흐름을 전달 받았는데 다양한 케이스가 쌓이던 차. 성 범죄 과정에서 피해자들에게 언급되는 반복되는 상황이 눈길을 끌었다.

"이게 정말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인지 몰랐다는 것"

피해자들은 지나고 생각해보면 왜 그 때 그걸 몰랐는지조차도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상당히 당혹스러웠다.



문제점을 알아야 해결 또한 가능하다. 읽기 거북한 얘기지만 성폭행의 과정에 대해 조금만 알아보자.

성범죄는 80%이상 면식범에 의해 발생한다. 오가면서 단 몇 번이라도 마주친 사이라는 얘긴데 내 경험상으론 이들 중 50% 이상은 최소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눌 정도, 또는 그 이상의 친분 관계에서 발생한다.

뉴스에 나오는 성폭력 관련 리포트들은 대부분 나머지 20%의 비 면식관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밤에 으쓱한 길을 가다가 불쑥 튀어나온 괴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류의 기사가 전부란 얘기다.
그래서 일찍일찍 집에 들어가고 길을 갈 땐 큰 길로 다니고 품행을 단정히 하면 성범죄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는 착각이다.

또, 80%에 해당하는 면식범에 의한 성 범죄 상황에서 피의자가 위력과 폭력을 행사하는 정도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 도란도란 얘기하고 짓궂은 농담하다가 갑자기 때리고 걷어차면서 성범죄가 시작되진 않는다는 얘기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범행으로 이어지는 루트 중 발산 된 분명한 범행 시그널을 애써 무시한다. 위에 설명한 필자의 지인처럼 헷갈려서, 피의자와의 관계를 생각해서,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서 등 범죄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범의가 노골적으로 드러났을 때 저항을 하려하지만 범인이 행사하는 짤막한 위력 또는 폭력에 너무나 무력하게 저항을 포기해버린다.



성폭행은  연간 수만건, 성희롱, 성추행은 신고되지도 못 한 건수 포함하면 연간 수 십만 수 백만건이 벌어지고 있는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상하게도 내 주변에선 피해자를 발견하기 어렵다. 정말 피해자가 없어서 발견하지 못 하는 걸까?

아닐꺼다. 아마 피해를 당했어도 벙어리 냉가슴앓듯 혼자 삭혔거나 신고 및 고소를 했어도 주변엔 쉬쉬하는 경우가 대부분일게다.
소매치기 당한 얘기, 집에 도둑 들어온 얘기, 주취자에게 폭행당한 얘기는 어렵잖게 하는데 왜 성범죄에 대해선 말을 못할까.

필자는 성에 대한 경직된 사고가 원인이라고 본다.

앞서 설명한 필자의 지인도 '다른 부조리는 충분히 참겠다만 성적인 질척임은 용납하기 힘들었다'고 했다.

그 친구는 왜 특별히 성 범죄만큼은 용납이 안 됐을까. 숱한 조롱과 희롱, 각 종 부조리도 용납 안 할 순 없었나?

희롱은 괜찮은데 성희롱만큼은 못 참겠다. 가벼운 폭행은 그냥 털고 넘어가겠는데 가벼운(?)성폭행은 못 참겠다는 인식. 이런식의 성에 대해 유독 엄격한 인식은 스스로를 경직시켜 오히려 분명한 성범죄 신호를 애써 외면하게 한다. 엄격하고 특별한 인식이 오히려 피해자들의 저항을 약화시키는 상황. 너무나 많이 봤다.


일상 중에서 숱하게 벌어지는 상황이다.
자연스런 대화 중 짓궂은 장난, 성적인 농담이 오가고 당황하고, 악의가 없다고 확인하곤 당황했던만큼 웃고, 재미있는 상황으로 치부하고 넘어가고. 그러나 예비 가해자는 은근한 의도를 가지고 있고. 행여 피해자가 쭈뼜대며 불쾌감을 토로하면 가해자는 펄쩍뛰며 수습하고. 주변에선 피해자를 예민한 사람으로 보고. 오히려 피해자가 위축되고.


불미스런 경우엔
자연스레 대화하고, 은근한 농담을 하고, 범인도 상당히 노골적이라고 생각하는 애매한 행동을 하고 피해자는 헷갈리고, 부담스럽고, 벗어나고 싶지만 명확한 거절을 했다가 오히려 무안당하고 위축될 것 같고, 범인을 앞으로도 계속 봐야될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고민도 되고,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생각을 하고있고, 범의는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상황은 돌이킬 수 없고.



전개가 이런식이다보니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거부하지 못했다는 자책을 하며 눈물만 뚝뚝 흘리고 말을 잇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희롱도 성희롱도 둘 다 안된다는 인식. 부정하고 정의롭지 못한 시도는 주제가 뭐가 됐던 인지하는 즉시 의연하고 분명하게 거절하고 반복되면 확실하게 경고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는 인식이 중요하다. 또 그런 의사표현에 익숙해 져야 한다. 폭행과 성폭행은 두 번 말할 것도 없다.



울분을 토하던 그 동생에게 위와같은 말은 차마 하지 못했다. 행여 본인의 잘못이라고 생각할까봐 그러지 못했다.

그 추잡스런 팀장은 또 다른 비위 문제로 권고사직됐다는데 필자의 지인은 이제서라도 누군가에게라도 털고 심기일전을 하려는 것 같아 마음이 짠했다.

범죄는 분명 피해자의 잘 못으로 벌어진게 아니다. 다만 이렇게 상처를 받고 응어리가 질 상황을 최대한 거부하는데 본인의 일천한 경험 속에서 관찰한 지식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이 글을 적어본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모두에게 내용상에 존재하는 불미스런 일 또는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