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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5일 목요일

크로스마일 카드로 공항 무료 식사, 무료 공항 철도 직통 열차 티켓 받기, 카드사 제공 헤택 공항에서 알뜰하게 찾아먹자

신용카드의 여러 혜택 중 출국시 라운지 이용을 제외한 나머지는 귀국시 이용할 생각이었다.
( →신용카드로 인천공항 마티나 라운지 이용하기 )
귀국을 하고 이제 하나하나 차근차근 찾아먹어야지..

남은 혜택은 세 가지.
- 공항내 지정 식당에서의 식사권
- 공항커피 제공
-서울역 ↔ 인천공항 간 급행 열차 이용권

여행을 마치고 귀국해서 집에서 짐푸는것도 빡센데 주섬주섬 밥까지 해먹어야 한다면 참 별로일 것 같다. 그래서 식사를 귀국 후에 공항에서 하고 커피숍에서 음료를 타 먹은 후 서울역까지 급행 열차를 타고 가는 것. 가장 좋지 않겠나. 어차피 그렇게 할 것들인데 카드사에서 혜택 제공을 해준다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일단 짐 찾고 식당으로 갔다.



푸드코트에 가면 "명가에 뜰"이라고 한식당이 있는데 대부분 이곳에서 식사를 하는 듯 하다.

이 전엔 워커힐에서 운영하는 "하늘"에서 2만원 상당의 메뉴를 제공했었는데 여기선 한도가 만 원이다. 근데 메뉴판을 천천히 보다보니 희안하게도 9,900원 짜리 메뉴가 있는거..

입구에 크로스마일, 씨티카드 이용자에 대한 안내문 붙어있던데 어지간히 사람들이 많이 와서 아예 카드사 제공 혜택 찾아먹으려 오는 손님들을 위한 메뉴를 만든 모양이다.

흠.....좀 수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만 원 이하 주문 가능한 메뉴들은 순두부 찌개, 된장찌개, 돼지고기 김치찌개 등 이어서 그냥 제육 볶음 한 개랑 돼지고기 김치 찌개 하나를 주문했다.




보기엔 좋아보인다만 사실 맛은 별로다. 일단 제육볶음이 너무 말라서 푸석푸석 했고 된장찌개는 된장을 매우 아낀듯 맹맹한 맛, 두부도 너무 적다.

오히려 돼지고기 김치찌개가 더 맛있다.

주문을 할 때 카드 혜택 받는 손님은 미리 얘기하라고 하던데 분명 차이가 있을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엔 카드로 돼지고기 김치찌개 시켜먹어봐야지.. 




주문서를 보면 이렇게 카드사 손님이라는 표시가 돼있다. 쿠폰으로 탕수육 시켜먹을 때 주문시 미리 말 해야한다고 하는 중국집이 생각나는 거지.. 주문할 때 미리 말 하면 부스러기 자투리만 갖다주는 그런것.





창 밖으로 비행기들 움직이고 비행기들이 이착륙하는 활주로를 배경으로 밥먹는 분위기가 나쁘진 않다. 사실 공짜밥에 이정도 분위기면 그럭저럭 만족 할 수도 있는데다 다른 가게로 갈 수 있는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뭐......어쩔 수 없다.




밥 먹고 나와서 이제 집으로 가야지. 카드사에선 서울역까지 가는 직통 열차 티켓 또는 공항 리무진 티켓을 제공한다.

김포 공항에서 공항철도 열차를 기다리면서 무정차 통과하며 거침없이 달려가는 직통 열차를 보고 한 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적이 있어서 직통 열차를 타기로 했다.

요금은 8천원인데 급행열차 티켓팅 창구에 가서 카드 내밀면 실적 조회해보고 티켓을 발급해준다. 완행 열차만 해도 가격이 4천원 정도 하는데 이 정도면 좀 괜찮은 혜택 아닌가 싶다.

그리고 직통열차 티켓은 인천공항 → 서울역 방향만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서울역 직통 열차 티켓 판매소에서도 동일한 방법으로 티켓팅이 가능하다.

인천공항 ↔ 서울역 간 직통 열차라고 해서 티켓 효력이 거기서 끝나는게 아니다. 그냥 환승해서 집까지 가면 되는거. 굳이 서울역까지 교통 카드 찍고 가서 직통 티켓 받아서 환승하는 것 보다 인천 공항에서 직통 타고 서울역에서 직통 티켓으로 그대로 환승하고 한 방에 집까지 가는게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더 낫지않나.



1회용 교통 카드 보증금 500원은 직접 내야하는데 모조리 엔화로 바꾼데다 남김 없이 쓰고와서 돈이 백 원도 없었다. 그래서 카드 긁음.ㅋ





열차는 한 시간에 두 대 정도 있다. 시간 맞춰서 내려가면 지정 좌석을 찾아가서 앉아야 한다. 직통 열차 탑승구는 일반 열차와 아예 표 찍는 곳 위치가 달라서 착각하고 진입할 수 없다. 그런데 인천공항에서 하차하는 곳과 플랫폼을 함께 사용해서 혹시 집에 뭘 두고왔다던지....하는 사람은 급행 열차가 문 열고 서있으면 낼름 타고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다 낭패 본다.

내 뒤에 사람이 있어서 등받이를 뒤로 젖히기 좀 미안스러워서  널럴한 자리로 옮겼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승무원이 와서 티켓 확인을 해주겠다고 한다. 다른사람 다 가만히 두고 나만 물어본 걸로 봐서 들고 있는 장비로 좌석 확인을 하고 있는것 같다. 원래 좌석 번호 불러주고 여차저차 상황 설명하니까 리스트 확인하곤 ok 하고 갔다.

부정승차 30밴데 8천원에 30배면..ㅋㅋ




일반 열차와(53분) 직통 열차(40분)는 서울역 ↔ 인천공항 기준 약 15분 정도 차이난다.

저 15분 때문에 4천원 돈 더 지불하는건 좀 아깝다.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 비행기를 이용한다면 그냥 일반열차도 자리 널럴하니까 그냥 일반열차를 이용하고 사람 몰리는 시간이라면 지정 좌석에 약간 더 빠른 직통 열차를 타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물론 카드사에서 이렇게 티켓을 제공해 준다면 뭐.....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다음엔 집 앞까지 가는 리무진 한 번 이용해 봐야지...

사람들이 너무 카드 혜택을 알뜰하게 찾아먹다보니 식사권 제공처럼 혜택이 점점 줄어든다. 그래도, 카드 열심히 써서 카드사 배불려주고 혜택 뭐 그렇게 크게 받는거 있다고....이런 혜택 다 찾아 먹어야하지 않겠나.

1년에 몇 번 되지 않는 해외 출국 이벤트. 꼼꼼하게 제공 혜택 찾아 두고 알차게 찾아먹읍시다.

2017년 5월 24일 수요일

후쿠오카 맛집 키와미야, 불만족의 이유

사람들이 후쿠오카에 가면 꼭 가본다는 몇 몇 가게가 있다. 그 중 가장 핫 한 곳 중의 하나가 아마 "키와미야" 일 것이다.

햄버그 스테이크 가겐데 우리나라에서 접하기 힘든 메뉴라는 점과 특이한 방식으로 구워먹는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 대기시간이 꽤 길다는 것도 오히려 손님을 더 끄는 요인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후쿠오카 여행의 막바지에 키와미야를 가게 됐다.






원래 음식점 들어가겠다고 밖에서 기다리고 서있는건 정말 딱 질색인데 어떻게 아다리가 그렇게 맞았다. 한 사람은 대기줄에서 자리 맡아두고 한사람은 요도바시 카메라랑 일 포노 델 미뇽에 갔다 오는걸로 쇼부를 보고 결정.

줄이 상당히 길었는데 약 40분 정도 됐는데 들어갈 차례라고 연락이 와서 좀 놀랐다. 덕분에 일 포노 델 미뇽은 들르지도 못하고 요도바시 카메라에서 하던 일 끊고 허겁지겁 뛰어왔다. 줄이 빨리 주는 이유는 들어가보면 알 수 있다.





햄버그 스테이크는 겉만 익혀서 나오고 젓가락으로 조금씩 떼서 조그만 석쇠에 직접 구워먹는 방식. 사실 맛보다 이 굽는 방식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이 컸다고 본다.





밥과 국, 샐러드는 한 400엔 정도 내면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이렇게...조금씩 떼서 직접 구워먹어야 한다. 쇠가 앵간히 뜨거워서 조금 한 눈 팔고 얘기 좀 하다보면 새까맣게 타서 버리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이 다 입다물고 고기만 바라보고 있다.

불판이 정말 코딱지 만해서 한 번에 여러 조각을 올려 한꺼번에 구워 먹을 수도 없다.





키와미야의 뜻은 "極味"다. '극강의 맛' 정도가 될 것 같은데 어림없는 상호라고 단호하게 말 할 수 있다.

일단 맛의 여부를 떠나서 먹는 방식이 너무나 불편하다.

영상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이 가게는 젓가락을 두 개를 써야한다. 왜냐하면 겉만 익혀놓은 햄버그 스테이크는 쇠 젓가락으로 집어야 하고(거의 생고기니까) 직접 구워서 다 익은 스테이크는 나무 젓가락으로 집어 먹는다. 일단 젓가락 바꿔가면서 먹는게 너무 번잡스럽고 복잡하고 불편하다. 불판이라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웬만한 안경알 한 쪽 만한 사이즈의 둥그런 쇳덩이 위에 고기를 얹어 구워먹어야 하는데 고기가 한 입 분량 간신히 올라간다. 이리저리 뒤집고 굴려가며 한 30초 이상 구워야 하는데 잠깐 한눈팔면 고기가 탄다. 나도 몇 점 버렸다.

그렇게 한 점 먹고 또 구워야 한다. 고기를 크게 자르면 속은 안 익고 겉은 탄다. 잘게 자르면 굽는게 너무 귀찮고 번거롭다.

또 구울때 육즙 및 기름이 엄청나게 튀어서 종이로 된 앞치마를 했음에도 자연스럽게 멀찍이 뒤로 몸을 기울여 파편을 피하게 된다. 한마디로 고기 굽고 먹는것 이외에는 다른데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대화도 힘들고 심지어 밥과 국을 먹기도 힘들다. 그래서 밥과 국을 무제한 옵션을 주문할 필요가 없다. 한 그릇 먹기도 여의치 않은데 뭔 무제한..그리고 밑반찬이 없다. 사진보면 알겠지만 달랑 밥, 미소 된장국, 샐러드. 이렇게 나오는데 고기 다 먹고나면 맨 밥 먹을텐가.

그렇게 고기에서 눈을 못 떼고 정신없이 젓가락 바꿔가면서 허겁지겁 먹다보면 불판이 식고, 교체한다고 석쇠 들고가고 들고 오고, 쇠젓가락으로 고기자르고 불판에 올리고  굴려가며 익히고, 다 익으면 나무 젓가락으로 집어서 먹고 밥 넣고 국 한 숟가락 떠 먹고 또 쇠젓가락 들다가 떨어뜨리고 직원 불러서 젓가락 다시 받고.. 

대충 봐도 복잡하지 않은가.

이러다 보면 밥이 입으로 들어갔는지 콧구멍으로 들어갔는지 솔직하게 진짜 모르겠다. 기억이 안난다. 전혀.

그렇게 급하고 불편하게 먹었으니 당연히 속은 부대낀다. 사람들은 고기만 구워먹고 잡담안하고 얼른얼른 일어서니까 생각보다 줄이 빠르게 줄고. 그런 패턴이다.

앞서 가게 이름 키와미야 즉,  '극강의 맛'이 어림없는 상호라고 했는데 맛이 기억이 잘 안난다. 고기굽고 먹느라 정신 하나도 없는데 뭔 극강의 맛을 얘기할텐가.

여기서 맛있는 식사를 했다는 사람은 둘 중에 하나일 공산이 크다.

1. 평소에 손이 워낙에 빠르고 정확하다. 
2. 혼자 갔다.




여행을 갈 때 먼저 다녀온 사람들의 포스팅은 웬만하면 잘 안보려 한다. 봐도 대략적인 정보만 얻고 만다.

너무 자세하게 알아봐서 사진 많이 보고 사전 지식 많이 챙겨가면 매우 효과적으로 여행할 것 같지만 막상 가보면 그렇지도 않더라. 여행은 효율이 중요한게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행착오에서 오는 즐거운 경험이 많은게 또 여행이지 않은가.

그런데 지나고 생각해보니 여행 전 키와미야에 대한 검색을 했을 때 별로 좋은 내용이 없었던 것 같다. 다들 짜증이 많이 났겠지.. 쩝. 알아보고 갔으면 다른 분위기 좋은데서 맛있는거 먹고 더 기분이 좋아져서 왔을꺼다. 하지만 여행은 다 좋을 순 없는거니까. 그냥 그렇게 받아 들이려 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이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싸지도 않은 그 식당에 가서 길게 늘어서 기다리다가 정신없이 먹고 나오는 그런 경험을 다른 사람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분명 그 사람도 기분이 좋지 않을테니까.

식사를 하는 내내 식당 안 분위기는 마치 한국인것처럼 한국인 일색이였다. 간혹 중국인이나 일본인도 있었던 것 같은데 대부분은 한국인이다.

한국인에게 유행중인 일본식당.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만약 후쿠오카를 여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페북이나 인스타에 올라온 맛깔나 보이는 햄버그 스테이크에서 잠시 눈을 돌려 기방문자가 그 식당에서 어떤 느낌을 받고 나왔는지를 조금 더 알아보고 진행하는게 좋을꺼라 생각한다.

물론 취향에 따라 만족한 사람도 있을 테지만 다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워낙에 많으니 어려운 걸음 한 여행길에서 나와 같은 경험을 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최대한 솔직하게 적어본다.

2017년 5월 23일 화요일

기모노 입고 구시다 신사에 가다

여행의 의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경험"이라고 생각하는 바. 기왕 놀러왔으니 기모노 입고 신사에 한 번 가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일본인인 것 처럼!

하루전에 기모노 대여 업체를 수소문 해서 급하게 피팅 예약을 하고 약속시간 보다 조금 늦게 업체에 도착했다.

업체명은 "마유노카이-MAYUNOKAI"


기모노의 종류가 상당해서 고르기 좀 힘들었다. 색상도, 무늬도, 스타일도 너무나 다양해서 아무 생각없이 가면 고민하다가 시간 허비하기 쉽다. 다만 직원들은 친절하고 협조적이어서 결정만 원할하게 된다면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다.

기모노 대여료는 5천 엔에 18시까지 반납이 원칙이다.





옷 고르고 머리 대충 하고 옷 입는것도 좀 복잡해서 대략 한 시간~한 시간 반 정도 걸렸다.






일본스런 경험을 하고 싶어서 기모노 체험도 하고, 신사도 방문할 계획을 했는데 신사 후보가 두 군데였다. 구시다 신사, 스미요시 신사. 여행 마지막날에 시간이 좀 빠듯해서 한 군데를 빼고 구시다 신사만 방문하기로 결정. 기모노를 입고 구시다 신사로 가는데....기모노 입은 동지가 아무도 없고 오히려 좀.....힐끗힐끗 쳐다보는 사람이 많아 좀 곤혹스러웠다.





마침내 구시다 신사에 도착. 근데 알고보니 이 곳에 명성황후를 시해할 때 사용한 칼이 보관돼있다고 한다. 그 신사에 기모노를 입고 가다니. 잘 못 된 건 없지만 뭔가 잘 못 한 것 같은 느낌. 마음이 몹시 불편하다.

그래도 뭐 어쩌나. 이미 입어버린 옷에 들어와 버린 신산데. 불편한 마음으로 그래도 이곳 저곳 둘러봤다.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소. 어딜 만져야 소원이 이루어지는진 사진만 봐도 알 수 있을꺼다.





쪽발....이?ㅋㅋ






tv로 봤을 땐 기모노를 입고다니는 일본인이 꽤 있다고 듣고 본 것 같은데 막상 일본 여행을 하면서 기모노 입고 다니는 사람을 한 번도 못 봤다. 더욱이 이렇게 화려한....ㅋ

그래도 여행은 경험이니까.. 그 나라 전통 체험을 해보는게 좀 괜찮은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돈 5만원 정도면 엄청 비싸다고 하긴 힘들고...

구시다 신사는 방문 한 내내 마음이 좀 불편했다. 어차피 신사라고 해서 내가 참배를 하러 간건 아니니까...라고 자위하지만 찝찝한 마음이 꽤 오래 갔다.

후쿠오카를 여행하면서 우리나라와 다른 듯 비슷한 듯 애매한 느낌이 많았다. 가까운 나라니까 아무래도 영향을 많이 주고 받았을꺼란 생각도 든다. 깨끗함과 엄청난 정리정돈 정도를 제외하곤 크게 다르다는 느낌을 받기 힘들다. 그래서 그런지 이국적인 느낌을 좀처럼 받기 어려웠는데 기모노를 입고 신사를 방문해 보니 확실히 외국에 관광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상당히 임팩트 있는 풍경과 이국적인 느낌을 원한다면 기모노 체험과 신사 방문을 한 번 해보는걸 추천한다.

2017년 5월 22일 월요일

오호리 공원에서의 아침 산책, 여유넘치게 멍 때리기

나는 평소 조식을 꼭 챙겨먹는 (좀 피곤한)사람이다. 때문에 여행와서 호텔에 묵지 않을 경우에도 하다못해 삼각 김밥에 컵라면이라도 먹고 일과를 시작한다.

더욱이 컵라면의 원조라는 일본에 왔는데 수 많은 라면들을 그냥 지나친 다는건 라면 애호가로써 할 행동이 아니다.

전날 저녁 편의점에서 사 둔 컵라면을 아침부터 들이키고 일과를 시작한다.

라면 이름이 상당히 진지하다. '정면' 바른 라면이라는 뜻인가. 기대되는 이름이다.






가격은 좀 나간다. 한 3천원 돈 했던것 같은데 정말 건면이라는게 믿기지 않는 면 빨 퀄리티.

일본 라면임에도 꽤 얼큰하고 국물맛이 진해 아주 맛있게 먹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준비하고 길을 나선다. 갈 곳은 "오호리 공원"




우리나라로 치면 일산 호수공원 정도 될 것 같다. 숙소와 그리 멀지 않아 설렁설렁 걸어서 갔다.

가다보면 후쿠오카 성 터가 나오는데 성도아니고. 다 부서지고 남은 성터를 뭘 보나싶어 그냥 지나쳤다.ㅋ






나무가 우거진 모습. 초록이 다 동색은 아니다. 녹색인데도 알록달록 이쁘다. 아마 여행이라 들뜬 마음 때문만은 아닐게다.







호수를 향해 어슬렁 걸어가는데 작은 마을이 나온다. 야나가와, 후쿠오카 타워 가는길에도 강하게 느꼈던 매우 정돈된 모습, 꽃을 상당히 정성들여 가꾸는 모습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막상 공원에 가면 특별하게 볼 게 있거나 한 건 아니다. 그저 여유넘치는 공원. 달리기 하는 사람, 벤치에서 멍때리는 사람, 산책하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조용하고 여유가 넘친다.












일정이 바쁘다면 시간 쪼개가면서 올 만한 곳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아침에 일어나서 산책 겸 현지인들의 아침 일상으로 아주 살짝 들어가고 싶다면 가볼만 하다.

조용하고, 깨끗하고 여유넘치고..

호수에 들어갈 순 없지만 의외로 물이 상당히 맑고 때문에 물쩐내? 같은게 전혀 나지 않아서 아주 좋았다. 후쿠오카가 휴양지는 아니기에 이리저리 돌아다니느라 조금 피곤한 느낌이 있었는데 오호리 공원에서 커피 한잔 때리며 두어시간 강물 넘실거리는걸 보고있자니 좀 피로도 풀리는 것 같고.. 좋다.

바쁜 여행 일과중에 잠시 쉼표를 찍고 싶다면 오호리공원에서 잠시 쉼을 강추한다.

2017년 5월 21일 일요일

후쿠오카 타워, 모모치 해변 관광은 건너뛰자

아마도 우리나라의 문화가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것 같은데 일본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봐도 '우와...'할 만한 특이한 관광지는 많지않다.

후쿠오카같이 우리나라와 가까운 지역은 더욱 그렇다. 다만 맛있는게 많으니 실컷 먹자는게 이번 여행의 주 목적.

그래도. 아무리 새참으로 이것저것 끼워 넣어도 하루에 5끼 이상은 무리다. 여행가서 숙소에 쑤셔박혀있지도 못하는 성격이라 훌훌털고 또 나왔다.

목적지는 후쿠오카타워, 모모치 해변.






버스보다 지하철을 주로 타는 습관대로 지하철을 타고 갔는데 '니시진'역에서 내려 걸어가니 좀 걸린다. 버스탈껄..








아무튼 신나게 걸어서 후쿠오카 타워에 도착했고 전망대로 가는 티켓을 산다.

외국인 할인 10%인가 15%인가 받는다고 여권들고 가라는 사람많던데 그냥 얼굴보고 외국인이냐고 묻곤 그냥 할인 해준다. 가격은 할인해서 640엔.






분명 멋진 야경이다. 확실히 멋진 야경인데 감동이 좀 적었던 건 나는 야경 천국 한국에서 왔기 때문.

맑은날 웬만한 구릉지에만 가도 엄청난 장관을 일상적으로 보고 살다보니 이런 야경을 보고도 무덤덤하다.

다만 도시 조명이 좀 알록달록해서 저 앞에서 배경 날려서 사진찍으면 보케가 이쁘게 잘 나온다.








전망대는 조도가 상당히 낮다. 실내조명이 밝으면 유리에 조명이 비쳐 밖이 잘 안보이니까 그렇게 세팅해둔 것 같다. 그 때문에 사람들이 인증샷을 이쁘게 찍고 싶은데 너무 어두워 사진이 안나와 엄청 고생하더라.
폰카 정도로는 이쁜 사진 찍는건 어림 없고 인증샷은 좀 찍을 수 있겠다. 카메라를 들고 간다면 천장이 높지 않으니 바운스 때리거나 감도 엄청 올려서 찍으면 알록달록 이쁜 사진 찍을 수 있다.

사진 포인트라고 지정해 둔 곳은 배경이 이쁘지도 않던데 왜 그 모퉁이에 지정해 놨는지 모르겠다. 전망대가 그리 넓지도 않으니 한 바퀴 둘러보고 배경 젤 이쁜 곳에서 사진찍는게 낫다.

전혀 이쁘지 않은 곳에 사진 포인트라고 써붙여놨더니 줄서가며 이쁜표정 짓고 사진 찍는데 구경꾼이 너무 많아. 민망해서 얼굴이 벌개지는걸 많이 봤다.ㅋㅋㅋ








모모치 해변에 가게들이 좀 있는것 같은데 방문시간이 20시를 넘어서다보니 하나 둘 문을 닫고 있었다. 원래 먹을 계획도 아니었지만 좀 아쉽다.

이번에 일본을 와보니까 좀....괜찮았다. 그래서 담에 또 올 생각인데 언제가 됐던 명소라고 좀 유명세 타는곳을 한번은 가보게 될 것 같아서 나중까지 생각해서 부득불 후쿠오카 타워를 왔다.

혹시 일정이 너무 빠듯하다거나...그런 사람은 충분히 패스해도 될 포인트. 시간이 남는다면 함 가보는것도 좋다. 어쨌든 남산타워나 롯데 타워가 훨씬 높고, 웅장하고, 야경도 멋지다.
일정 세우는데 참고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