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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0일 토요일

야나가와 뱃놀이, 은근한 힐링여행

후쿠오카는 우리나라와 그리 멀지 않은데다 더욱이 현재(5월)는 별난 행사를 할 때도 아니기에 벗꽃비가 내리는 4월의 오사카 같은 시그니쳐가 좀 약한 편이다.

맛있는거나 배터지게 먹고 오자고 떠난 여행에서 '그래도 먼 걸음 하는데 구경할껀 살뜰히 챙겨서 구경하고 오자'고 해서 이것저것 알아보는데 '야나가와'가 그렇게 좋다고들 하더라.

좋다면 가야지. 고민할꺼 있나.ㅋ

원래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다자이후 갔다가 야나가와 갔다가 돌아와서 이것저것 하고.....하려했으나 귀찮다.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서(10시 넘어서 일어났으니 사실 아침도 아니다.-.-;)씻고 느릿느릿 준비하고 덴진역으로 갔다.

후쿠오카 덴진역에서 야나가와는 급행열차 기준 약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출퇴근에 일상적으로 한 두시간씩 소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기준에 그렇게 먼 곳은 아닐꺼다.

아무튼 덴진역에 가서 두리번거리니 관광안내소가 있다.

거기서 덴진↔다자이후↔야나가와 열차 티켓에 야나가와 뱃놀이 탑승권이 포함된 티켓을 샀다.

마루토 패스, 다자이후 야나가와 패스 등 여러 상품을 이리 저리 재봤는데 할인율은 비슷비슷하다. 다자이후는 안 갈껀데 다자이후 야나가와 패스를 샀다. 그래도 그게 더 싸다.





티켓을 사고 플랫폼으로 출입은 표 찍는곳 옆으로 한다. 역무원한테 티켓 보여주면 통과.





야나가와역에서 내리면 출구가 많지도 않다. 그냥 가보면 어디로 나가야할지 딱 보인다. 그곳으로 나가면 셔틀타고 승선장으로 가야하는데 셔틀을 찾을 필요도 없다. 에스컬레이터 타고 내려가다보면 아저씨가 셔틀 타라고 안내 한다.

딱 봐서 외국인 관광객이다 싶으면 그냥 셔틀로 보내는 것 같다. 혹시 아저씨가 안나와 있으면 관광안내소에 가서 물어보면 된다. 이것도 정확한 위치고 자시고 없다. 가면 그냥 보인다.

셔틀을 타고 5~10분 정도 가면 뱃놀이 승선장이 나온다.





쫄래쫄래 내려가서 자리를 잡고 앉아서 출발하면 그냥 편하게 앉아서 경치구경하면 된다.

여기서 잠깐. 사진에서 보는것처럼 날씨가 좋다면 모자를 꼭 쓰는걸 추천한다. 모자를 안가져갔다면 100엔에 대나무 모자를 빌려주니 그걸 꼭 대여하길.. 안 그럼 정수리가 엄청 따가울꺼다.















취향에 따라 조금 지루할 수 있을 분위기다. 그러나 동승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단히 흡족해 하는것 같았다. 본인도 그렇다. 매우만족.

저렇게 작은 나룻배를 타고 호젓하게 뱃놀이 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 뱃사공이 뭐라고 설명을 많이 하는데 일어라 하나도 못 알아 듣지만 분위기상 짐작은 할 수 있다. 가다가 느닷없이 노래도 하고...그런데 분위기는 좋다. 지나가는 배도 보고. 동네사람이 지나가다가 손 흔들면 같이 흔들고.

그렇게 40~60분 정도 흔들...흔들 세월아 내월아 경치 구경하다보면 하선하는데 좀 아쉬운 마음이 든다.

야나가와를 일본의 베니스라고 부른다.
나는 정작 베니스에선 곤돌라 승선료가 너무 비싸 못탔는데 일본에 와서 생각지 않았던 호사를 누렸다.

승선료가 1600엔 정도로 그렇게 비싸지도 않다. 후쿠오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야나가와 뱃놀이는 꼭 경험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