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우리나라의 문화가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것 같은데 일본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봐도 '우와...'할 만한 특이한 관광지는 많지않다.
후쿠오카같이 우리나라와 가까운 지역은 더욱 그렇다. 다만 맛있는게 많으니 실컷 먹자는게 이번 여행의 주 목적.
그래도. 아무리 새참으로 이것저것 끼워 넣어도 하루에 5끼 이상은 무리다. 여행가서 숙소에 쑤셔박혀있지도 못하는 성격이라 훌훌털고 또 나왔다.
목적지는 후쿠오카타워, 모모치 해변.
버스보다 지하철을 주로 타는 습관대로 지하철을 타고 갔는데 '니시진'역에서 내려 걸어가니 좀 걸린다. 버스탈껄..
아무튼 신나게 걸어서 후쿠오카 타워에 도착했고 전망대로 가는 티켓을 산다.
외국인 할인 10%인가 15%인가 받는다고 여권들고 가라는 사람많던데 그냥 얼굴보고 외국인이냐고 묻곤 그냥 할인 해준다. 가격은 할인해서 640엔.
분명 멋진 야경이다. 확실히 멋진 야경인데 감동이 좀 적었던 건 나는 야경 천국 한국에서 왔기 때문.
맑은날 웬만한 구릉지에만 가도 엄청난 장관을 일상적으로 보고 살다보니 이런 야경을 보고도 무덤덤하다.
다만 도시 조명이 좀 알록달록해서 저 앞에서 배경 날려서 사진찍으면 보케가 이쁘게 잘 나온다.
전망대는 조도가 상당히 낮다. 실내조명이 밝으면 유리에 조명이 비쳐 밖이 잘 안보이니까 그렇게 세팅해둔 것 같다. 그 때문에 사람들이 인증샷을 이쁘게 찍고 싶은데 너무 어두워 사진이 안나와 엄청 고생하더라.
폰카 정도로는 이쁜 사진 찍는건 어림 없고 인증샷은 좀 찍을 수 있겠다. 카메라를 들고 간다면 천장이 높지 않으니 바운스 때리거나 감도 엄청 올려서 찍으면 알록달록 이쁜 사진 찍을 수 있다.
사진 포인트라고 지정해 둔 곳은 배경이 이쁘지도 않던데 왜 그 모퉁이에 지정해 놨는지 모르겠다. 전망대가 그리 넓지도 않으니 한 바퀴 둘러보고 배경 젤 이쁜 곳에서 사진찍는게 낫다.
전혀 이쁘지 않은 곳에 사진 포인트라고 써붙여놨더니 줄서가며 이쁜표정 짓고 사진 찍는데 구경꾼이 너무 많아. 민망해서 얼굴이 벌개지는걸 많이 봤다.ㅋㅋㅋ
모모치 해변에 가게들이 좀 있는것 같은데 방문시간이 20시를 넘어서다보니 하나 둘 문을 닫고 있었다. 원래 먹을 계획도 아니었지만 좀 아쉽다.
이번에 일본을 와보니까 좀....괜찮았다. 그래서 담에 또 올 생각인데 언제가 됐던 명소라고 좀 유명세 타는곳을 한번은 가보게 될 것 같아서 나중까지 생각해서 부득불 후쿠오카 타워를 왔다.
혹시 일정이 너무 빠듯하다거나...그런 사람은 충분히 패스해도 될 포인트. 시간이 남는다면 함 가보는것도 좋다. 어쨌든 남산타워나 롯데 타워가 훨씬 높고, 웅장하고, 야경도 멋지다.
일정 세우는데 참고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