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옷만 대충 걸치고 슈퍼를 가고 있자니 상가앞에 평소에 못보던 좌판이 펼쳐져있다.
웬 문구류가 엄청나게 펼쳐져있는데 물어보니 상가에 있던 문방구가 폐업을 한다고 한다.
50~80% 할인 떨이 판매를 한다니 한번 기웃거려봤는데
대부분은 나랑 별 관계없는 상품들.
근데 펜 종류 몇 몇가지는 좀 살만하다. 가격을 물어보니 기본 50%ㅋ
기쁜마음으로 몇가지를 고르고 턱없이 적은 돈을 지불하고 집으로 룰루랄라 돌아왔다.
요즘 아파트 상가에 있는 문구점에서 누가 저런 유명메이커 연필이나 볼펜을 산단말인가.
장사를 하려니 어쨌든 구색은 갖춰두려 했던거겠지 싶다.
만 몇천원을 주고 와서보니 마음이 좋지않다.
망해서 폐점을 하는데 나는 싸게 사서 좋다며 집에 오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제 가격을 주고는 못살만큼 비싼것들도 아녔는데 그저그거 몇 푼 싸다니까 기웃거리다가
저걸 사들고 온 내 모습이 좀 우스워보인다.
망해서 떨이판매를 하는게 이상한 일도 아니고.. 경쟁사회에서 시장에 적응 못하면
도태되는건 당연한 일인데 그냥.. 그렇다. 뭔가 짠하다.
그렇다고 돈을 더 주고 사오는것도 이상하고..
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