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참 열심히 찍어왔다.
그렇게 추억을 기록하고 저장하는게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을 저장하는것인냥
성실하게도 찍어댔다.
이쁜 조카녀석을 열심히 찍어대다가 중간중간 찍어둔 동영상 클립을 봤을때 뭔가 느껴지는게 있었다.
동영상엔 사진으로 기록되지 않는 현장감과 분위기가 살아있다는것.
그래서 미천한 실력이지만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이미 구닥다리가 돼버린 카메라 소니 A7을 들고 동영상을 찍는다.
영상편집툴을 살 돈이 없어서 윈도우 무비메이커를 쓰고 산지 10년이 다 돼가는
바이오 노트북으로 이미지를 만진다. 안되는걸 찾는것 보다 되는걸 찾는게 빠른 악조건.
와중에 포기할 수 없는 한 가지가 있다.
"소리 "
신나게 찍고 피사체에 말도 걸어보고 자~알 찍고 돌아와서 보면
말소리보다 소음이 심하다.
소음에 묻혀 말소린 식별이 안될지경이 여러차례.
큰 맘먹고 준비하다가 질렀다.
"Rode videomic Pro R"
가격이 A7 중고가격의 절반에 육박하는 언밸런스한 조합이다.
카메라에 마이크를 단건지 마이크에 카메라를 단건지..
어쨌든 마음은 훈훈하다.
이젠 말소리가 또박또박 들리겠지..
대략 테스트를 해보니 감도가 장난이 아니다.
지향성마이크라 방향도 타고.
처음이라 약간 부담스럽다.
외장마이크를 처음써봤지만 일단 내장마이크와 비교할 수준의 음질은 아니라는게 명확하게 느껴진다.
다만 서스펜션 부분이 굉장히 말랑해서 마이크 후면의 버튼을 조작하기가 조금 불편하다.
이걸 불만이라고 하긴 어려운게 마이크의 감도가 정말 엄청나서 마이크를 조작하려고
팔을 들 때 옷깃이 스치는 소리가 녹음될 정도니 서스펜션이 단단했을때 어떤 상황이 될 지
짐작이 간다.
마이크의 성능은 일단은 대만족이다.
앞으로 많은 영상을 찍어보면서 사용기를 다시한번 적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