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도를 갔다가 오는길에 해중 전망대라는 곳이 있다. 사실 이 날은 두번째 방문이었는데 관음도를 갔다 나오니 시간이 15~16시 정도 됐다.
구름이 껴 있고 좀 어두워 지면 물고기들이 바위틈으로 들어가 잠을 자버리는 참사가 발생한다고 매표소 직원이 가이드를 해준 덕에 다음날 방문했다.
울릉도에서 보기 힘든 커피숍 때문에 커피가 많이 고팠었는데 좀 황당하게 해중 전망대 앞 특산물 직판장에서 파는 커피맛이 커피다워서 만족하면서 먹었다.
매장직원인지 사장인지도 친절하게 이것저것 설명해주고..
울릉도의 바닷물은 언제 어디서 어떤 각도에서 봐도 참 맑고 깨끗하다.
들어가서 좀 헛웃음이 났다.
입장권을 4천원이나 내고 들어갔는데 엘리베이터 타고 5~6m 쑥 내려가면 한 20~30평 정도 되는 공간이 나오고 창문으로 바다를 구경한다.
물고기들이 창 주변으로 잘 안오니까 먹이통을 창 가까이에 설치해 둬서 물고기가 좀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썰렁한 분위기는 어쩔 수 없다.
바로 지난 여행이 오키나와 여행이었는데 츄라우미 수족관에서 본 장관의 기억이 아직 생생한 시점에서 이런 해중 전망대는.....없느니만 못하다고 생각한다.
=> [Okinawa] 츄라우미 수족관
좀 황당하게 매표소 직원이 오늘은 좀 그렇다고 다른 때에 오면 안되냐고 관광객을 회유하는 모습이 매우 충격적이고 황당하고 신선했는데 왜 그런지 알겠다.
돌아다닐데도 없고 창도 크지도 않고 앉을만한데도 없고...그냥 공간 만들어 놓고 창 만들어놨는데 물고기도 없어봐... 그런날 방문한 관광객들이 매표소 직원에게 욕을 한 사발씩 퍼붓고 가서
솔직한 가이드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고충을 듣고 배꼽잡고 웃었다.
울릉도 관광의 피크라고 할 수 있는 7~8월 쯤엔 어떨 지 모르겠다.
츄라우미 수족관, 그 어마어마한 기억을 선물해 준 그 수족관을 난 15000원 내고 들어갔다.
근데 여긴 4천원에 허무함과 헛웃음에 대한 어마어마한 기억을 선물해 줬다.
해중 전망대.. 무료개방을 하던지 어차피 볼 것도 없는데 그냥 없애버리던지... 그러는 편이 관광객들 인심이라도 지키는데 좀 낫지 않나..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