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엇뉘엇 해지는 시간이 다가오는데 근처에 남서 일몰전망대가 있다길래 차머리를 돌릴것도 없이 중간에 순환로를 이탈한다.
울릉도 관광지도를 보면 무슨무슨 바위라고 설명을 많이 해놨는데 대체로 보면 근처에 잇는 바위들과 섞여서 어떤 바위가 그 바윈지 알 수 없을 뿐 더러 그게 왜 그 이름을 갖게 됐는지도 의문스러운....그런 상황이 많았다.
울릉군청에서 배포하는 관광지도에 나와있는 국수바위다. 도대체 이게 왜 국수바윈가..?ㅋㅋㅋㅋ
촛대바위라는데 어딧는지 못찾겠다거나 거북바위라는데 토끼같이 생겼다거나 작가를 붙여서 지어낸건지 정말 전래되어 내려오는건지 알 수 없는 여러가지 스토리에 헛웃음이 큰웃음이 돼어 즐거워지는 특이한 경험을 한게 여러번..비일비재하다.ㅋㅋ
저 국수바위를 보고 크게 웃고 뒤돌아 조금만 가면 전망대 입구가 나온다.
조성된지 얼마 안된듯 아직 관광객도 별로 없고 주변 관리가 깔끔하게 돼 있지 않다. 게다가 지난 포스팅에서 극딜했던... 매표소가 없다!!ㅋㅋ
이번에도 한 가지 좀 이상하가 싶은게..일몰전망대면 사람들이 보통 일몰을 보러갈게다.
저 전망대에서 일몰을 보고 해가 진 다음에 내려온다는 얘기다.
근데 입구부터 전망대까지 저렇게 데크로 깔끔하게 돼 있는게 아니다. 흙길과 돌길이 섞여서 약 15분 쯤 가파른 경사를 지나야 하는데 주변에 조명시설이 전혀없고 데크가 끊어진 곳에선 길을 안내해 줄 보행 가드가 없다.
멋진 해지는 풍경을 보고 내려오다가 자칫 내 인생도 일몰할 수 있는 상황. 언제 정비를 할 지는 모르겠으나 일몰을 보겠다고 방문한 관광객들은 휴대용 렌턴이라도 챙겨가길 권한다.
일몰을 기다리자니.....또 한가지 ㅋㅋㅋㅋㅋ정말 헛웃음이 나오는데 저기선 일몰을 볼 수가 없다.
정황상 각도상 사진에 보이는 저 산마루 뒤로 해가 넘어갈 수 밖에 없는 각도...아마 계산을 태양의 고도가 낮은 겨울에 한 게 아닌가 싶다.
해가 떠있는 모습을 보고 일몰은 일찌감치 포기했는데 그러고도 풍경은 정말 멋지다.
울릉도는 날씨만큼이나 변덕스럽게 관광객의 기분을 들었다 놨다 하는 매력적인 섬이다.ㅋㅋㅋㅋ
남근바위!! 울릉도에서 본 바위중에 특이하게 사실적으로 바위의 이름과 형상이 매칭돼는 처음이자 마지막 경험이었다.
일몰....ㅋㅋㅋㅋ 절대로 사이즈가 안나온다.
이런길...이런 길을 일몰 보고 렌턴으로 더듬거리면서 내려오라고...?
글을 느낀대로 쓰다보니 결론이 좋다는건지 나쁘다는건지 알 수 없는 글이 돼가고있다.
지금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다. 좋으면서 짜증스럽고 그러다가 감동적이고....설명을 할 수가 없네 ㅋ
남서 일몰 전망대. 사진에서 보는것 같은 일몰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올라가는데 소비할 체력이 남아있다면 한 번 올라가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