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째 이어지는 재밌는 영화가뭄에 7월 27일 개봉이라는 제이슨 본을 눈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조금 시끌?한 영화가 있길래.. 영화가 고파 예정에 없던 영화관 행.
국산 영화 곡성의 어이없는 전개와 퀄리티에 혀를 내두르며 평론가와 평점에 대한 불신은 이미 두둑하게 쌓여있건만 부산행을 보면서 든 생각은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또 속았다.ㅋ
생각지도 않게 상영관앞에서 기다리다가 무대 인사 하고 나오는 공유를 마주쳤는데 그의 훈훈한 외모를 보고서도 그저그런 느낌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망작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정말 재난 블록버스터라면 좀 많이 실망. 아래 얘기하는 느낌의 풍자영화가 맞다면 그건 좀 식상한 풍자...라는 느낌이다.
이제부터 스포일러 시작!!
영화를 소개하기로는 재난블록버스터라고 하지만 내가보기엔.... 감독이 좀 하고싶은 얘기가 있지않았나...싶다.
개인적으로는 재난영화라기보다는 풍자영화?느낌으로 감상했는데 간단하게 스토리와 느낀바를 정리하자면
이혼전 별거중인 증권사 중간관리자 공유. 공유는 본심은 인간미가 남아있는 사람이지만 상황에 맞춰 안면몰수를 할 수 있는 그런 양면성을 가진 인물이다.
딸을 부산에 있는 엄마에게 데려다 주기로 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서울에서 열차가 출발하면서부터 좀비가 나오기 시작해서 열차안에 좀비 하나가 기습적으로 침투, 좀비에게 물리면 머지않아 물린자도 좀비가 된다.
열차는 계속해서 달리고 한 명이던 좀비는 이 사람 저사람을 공격하면서 그 수가 가파르게 증가한다.
상황이 이미 걷잡을 수 없을 정도가 됐을 때 사람들은 좀비의 존재를 인지하고 이후엔 철저한 이기주의적 태도로 좀비가 판치는 상황을 대면한다.
작은 감투라도 쓰고있으면 완장질을 하려고하는 포은대감(?)을 비롯한 여러 어른들과 나이가 어려질수록 이타적인 모습을 보이는 고등학생들과 공유의 딸이 대비를 이룬다.
여기서 좀비는 우리주변에 만연해 있는 공포와 괴담 정도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괴담과 공포가 있을때 우리는 그들을 무시하고 나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사회구성원으로써 함께 그들을 치료하고 그렇게 사회가 자정되지 않으면
결국 그 좀비로부터 어떤 사람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
또, 좀비는 그리 영악하지 못해서 문을 열줄도 모르고 시력도 약해서 터널 정도만 들어가도 분간을 못하고 바보같이 변해버린다.
이를 이용한 기지를 발휘해서 많은 일을 이룬 공유와 마동석 등의 일행은 상황을 핸들링 할 때조금만 지혜롭게 생각하고 슬기를 발휘하면 생각보다 쉽게 좀비를 진압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주려한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영화를 보는 내내 머릿속에 맴돌았다.
반면 이기적인 태도가 강할 수록 그런 태도의 집단은 쉽게 취약해지고 결국엔 원치않는 모습으로 변하고 점령당한다는 것.
또 한가지. 열차 안에서 이 사건이 벌어지도 외부로 어떤 도움을 요청해도 명확한 지침이나 도움이 도달하지 못하는 상황.
최근에 많이 봤던 모습이 아닌가...싶었다.
결국 그 많은 승객 중 단 두명만 살아남아 탈출에 성공하지만 경계를 서고있던 부대의 지휘소에서는 사살명령을 내린다.
공유 딸의 갑작스런 노래가락으로 좀비가 아니라는 것을 파악한 초병의 판단으로 둘은 살게되면서 끝이나는데 알고보니 이 모든 일은 공유가 투자하면서 작전걸었던 업체에서 비롯된 것. 결국은 인과응보라는 메세지가 추가된다.
영화는 좀비를 끔찍하고 괴기스럽게 분장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느낌이다. 열차가 탈선하고 폭발하고..여러 블록버스터적 면모도 실망스럽지 않게 등장한다.
감독의 메세지를 찾아보진 않았지만... 이렇게 봤다.
과연 이 영화가 재난 블록버스터인가.. 다른사람들의 의견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