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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18일 월요일

장수천 민물장어로 삼복더위 보양식 먹으러 출동

복날엔 의례 삼계탕을 먹어왔는데 어려서부터 난 뭔가 재료를 넣고 끓이고 우린건 입맛에 좀 안맞는다.

삼계탕. 맛있지만 좀...이번엔 다른걸 먹어보고 싶어서 장어로..메뉴를 정했다.

근데 찾아보니 장어집이 의외로 없네...?

장어 잘하는 집이 있는 교외로 가자니 몸보신한 에너지를 길에 다 쏟아부을것 같아서 일찌감치 포기했다.

장어 잘하는 집을 물어보니 한군데 강추하는데가 있었다.

"장수촌 한방장어"


지도를 클릭하시면 위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안양운동장 근처에 있는곳이라 쉽게 가긴 좀 어려웠다.

1호선 안양역에서 하차 후 택시타고 4천원 나오는 거리.



가게 내부는 뭔가.....고급 예비군 식당? 아니면 국도변에 있는 휴게소 느낌으로 널찍널찍하고 조금 휑한 느낌.ㅋ

주문은 장어 3인분으로 했다.

바로 숯불을 올려주는게 숯의 질이 좀 좋아보여 만족스런 시작을 할 수 있었다.





밑 반찬이랄....것까진 없는 여러 양념?들.




장어는 1인분에 300g으로 가격은 28,000원이다. 대충 g당 가격을 따져보면 삼겹살정도 되는 가격으로 착한 가격에 좀 감동했다.




테이블 담당 아주머니가 고기를 다 익혀주고 뒤집어 주고 소금뿌려주고 잘라주고...나는 별로 신경쓸게 없었다.

일행과 두런두런 얘기하고 수다떨고....마음편하게 식사할 수 있다.






샐러드바? 같은곳에서 양념 및 밑반찬은 스스로 먹을만큼 떠와야하는데 된장국이 엄청 맛있었다. 후루룩후루룩 먹다보니 밥한공기를 다 먹을기세로 덤비고있길래 진정하고 장어가 익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한방장어라길래 뭔가 한방냄새가 나지 않을까..했는데 장어한테 항생제 대신 한방재료를 먹이로 줘서 건강하게 키운거란다.

그리고 이 집에는 특징적으로 양념장어가 없다. 빨간양념을 나눠주긴 하는데 구울때 애초에 발라서 굽는 메뉴는 없다.

여기 오기전부터 사실 조금 걱정했던 부분이 양념장어의 부재다.

흰장어는 뭐랄까...흙냄새?랑 비릿한 그....특유의 민물고기 냄새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추천인의 엄청난 권유로 속는셈 치고 한번 가봤는데 어휴~....

엄청 맛있게 먹고왔다. 비린내와 흙냄새는 온데간데 없어서 전혀 느끼지 못했고 1인분 300g의 양도 살짝 많은듯 푸짐해서 추가로 시키지도 않고 각자 1인분식만 먹고도 배가 엄청 불렀다.

특히 대단히 맛있는 된장국과 함께 밥을 먹으며 아주머니가 알맞게 구워준 장어를 한 점씩 먹으니 이렇게 편하고 만족스런 식사를 언제했었지....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사실 추천받은 곳은 이곳이 아니라 분당 본점인데 휴일에....길에서 시간을 너무 쓰는것 같아서 그나마 가까운 안양으로 왔다.

오면서도 이렇게 멀리까지 오는게 잘 하는건가...하는 생각이 좀 남아있었다만

참....잘 왔다. 만족스럽다.

세 명이 배부르게 먹고 87,000원 나왔다.

삼계탕을 먹었다면 가격은 조금 싸게 나왔겠지만 후회는 전혀 없다.

양념장어를 고집하던 나에게 흰 장어도 이렇게 맛있을 수 있다는걸 알려준 가게.

고맙다. 올 여름 지나기 전에 한번 더 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