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포스팅에서 초년생을 위한 기본적인 돈 모으기 팁을 적어보았다.
이번 포스팅은 돈 모으는 것과는 관계없지만 앞서 언급했다시피 신입사원 연수에서 꽤나 좋은 반응을 얻었던 술 잘 마시는 팁을 보너스로 적어보려 한다.
검색해보면 여러 음주스킬이 나오지만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방법은 거의 없었다.
음주 전 우유를 먹어서 위벽을 보호한다라던지 컨디션, 헛개수, 여명808등을 어느 시점에 마시면 좀 낫다라는 등의 뜨뜻미지근한 방법으로는 괴로운 초년생의 숙취를 예방도, 해결도 해줄 수 없다. 술마시는척 하면서 술을 버린다거나 일단 먹고 얼른 토하고 오는 등의 째째하고 발각되면 감당하기 힘든 분위기가 조성되는 위험한 방법을 말 하려는게 아니다.
현실적인 방법을 적어볼텐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톡톡한 효과를 볼 수 있을꺼라 기대한다.
단, 음주강권의 문화는 필자도 혐오하지만 힘없는 초년생 한명이 회사나 부서의 전반적 음주문화를 일거에 바꿀 수 없기에.. 음주강권, 과음유도의 음주문화가 바뀔 때 까지는 좀 덜 괴로워야 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소소한 음주스킬을 적어본다.
알콜에대한 신체적 거부반응이 심한, 알러지가 있다거나..하는 사람은 이 포스팅을 검색조차 하지 않았을 테지만 그런 사람은 술을 전혀 못 마실테고 강권한다고 해서 먹어서도 안 된다. 계속해서 살고 싶다면 술을 마시지 않아야 하며 지금 소개할 스킬 또한 통하지 않는다.
주량이 대략 소주 반병에서 한 병정도까지 되는 사람은 스킬의 최적화를 통해 주량을 소주 두 세 병 많게는 네 병까지도 늘릴 수 있다. 심지어 숙취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방법은? 1.위장 보호, 2. 혈중 알콜농도 관리 딱 두 가지다.
1. 위장보호
인간이 섭취하는 모든 음식물은 "입-식도-위장-십이지장-소장-대장-배설"의 루트를 따라 이동한다.
술을 마시게되면 대부분은 위장에서 흡수되며 나머지는 십이지장 이후 소장부위에서 흡수되며, 대장에서도 미량 흡수된다.
각 부위의 알콜 흡수율은 상당히 차이가 나는데 위장은 소장보다 알콜 흡수능이 약 5배 뛰어나다.
공복에 술을먹게되면 더 빨리, 더 쉽게 취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있다. 위장이 알콜을 쭉쭉 흡수하기 때문. 그럼 어떡하면 될까. 알콜이 들어가는 시점에 위장은 이미 다른걸 흡수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기름진 것으로 위장을 채워두어 알콜이 위장에서 흡수되지 못하고 십이지장 이후 부위로 진행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인 행동요령은 회식장소로 출발하기 전. ATM에 잠시 다녀와야 한다고 하고 얼른 버거킹으로 가자. 와퍼를 한개 시키고 빠르게 먹는다. 단, 세트를 시키면 안된다는 점에 주의 한다. 세트엔 탄산음료가 같이 나오는데 폭탄주나 소맥을 먹어봐서 알겠지만 탄산은 위 점막을 물리적으로 자극해서 알콜이 흡수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준다. 소소한 스킬부리다 이른시간에 꽐라되기 싫으면 탄산은 접어두자. 목이 매인다면 햄버거를 다 먹고 회식장소로 가는길에 편의점에 들러 이온음료(파워에이드 마운틴 블라스트 추천) 중짜(600ml 상당)를 사서 마시면서 걸어간다.
대열에서 이탈해 버거킹을 갈 수 없다면 미리 편의점 햄버거라도 한 두개 사두고 회식 약 30분 전에 휴게실 같은 곳에서 꾸역꾸역 먹는것도 방법이다.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겠지만 다음날 숙취에 차라리 죽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보단 낫지 않은가.
회식 1차를 어디로 갈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햄버거로 인해 이미 배가부른 상태. 그래도 긴장을 늦추면 안된다. 음식물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씹어서 삼킨 음식물은 늦어도 1시간 이내에 십이지장으로 이동한다. 즉, 계속해서 음식물을 채워 넣어 위장 내 음식물의 양을 유지해줘야 한다는 것. 고기가 됐던 해산물이 됐던 주섬주섬 계속해서 먹어야 한다.
2차가되고 3차가되고..차수가 늘어남에 따라 사람들이 취기가 오르고 혀가 꼬이기 시작하면 사람들의 술 마시는 속도는 눈에 띄게 느려진다. 정신 또한 몽롱하고 시야가 흐려져 이 때 쯤이면 반샷 또는 입술만 축이고 잔을 내려도 사람들이 잘 모른다. 고참이 작정하고 술을 먹인다면 뭐..방법이 없다. 계속해서 먹어야한다. 이럴 땐 더욱 철저하게 위장 속 음식물의 양을 꾸준히 유지한다.
2. 혈중 알콜농도 관리
숙취로 인한 괴로움은 정확하게 꼬집자면 섭취한 알콜의 양이 아니라 혈중 알콜 농도로 인해 유발된다.
알콜은 흡수돼서 아세트알데하이드로, 초산으로,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돼서 배출되는데 숙취를 유발하는 물질은 "아세트알데하이드"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간에서 탈수소효소(ALDH)에 의해 분해돼야하는데 높은 농도의 아세트알데하이드가 갑작스레 들어오면 ALDH를 분비하는 간세포가 손상되어 탈수소효소의 분비능이 떨어져 결국 심한 숙취에 시달리게 된다.
그럼 어떻게 하면 될까.
이미 흡수돼버린 알콜을 선택적으로 추출, 배출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때문에 알콜을 어쩌지 못한다면 물을 많이 넣어주어 혈중 알콜 농도를 낮출 수 있다.
구체적인 행동요령은 얼추 술자리가 마무리되고 집으로 갈 때. 평소보다 덜 취했다는 안도감으로 긴장을 늦추면 안된다.
집앞에서 또 편의점에 들러 이온음료(역시 파워에이드) 중짜를 두 개 사서 한 개는 그 자리에서 원샷, 남은 한 개는 집에 와서 냉장고에 넣고 잔다.
다음날 술이 덜 깬 상태로 힘들게 일어나서 일어나자마자 남은 한 개 원샷.
이미 이 단계에서 숙취가 확연히 줄어든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정확하게 설명하자면 1번의 위장 보호는 결국 2번의 혈중 알콜농도를 관리하기 위한것으로 맥락이 같다. 물론 이 방법을 활용한다고 해도 늦게까지 과음을 함으로 인한 피로감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이전에 숙취로 인한 괴로움을 생각해보면 이 방법의 효과가 어느정돈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응용과 적용법을 달리해서 본인만의 최적화를 한다면 과음권장 음주문화가 사라지기 전까지의 괴로움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 효과 좋은 음주스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