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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24일 월요일

서울근교 화담숲으로 단풍구경 후기

불볕같던 더위의 느낌이 채 가시지도 않은 지금 주변을 둘러보니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다.

21세기 날씨는 시대에 보조맞춰 날씨도 디지털인가보다.

이 좋은 세월을 그냥 보내주기 아쉬워 근교로 나가봤다.

목적지는 "화담숲"

지하철 경강선이 뚫려 곤지암 역을 이용하면 지하철->셔틀을 타고 쉽게 갈 수 있고 버스를 타더라도 곤지암 시외 버스 터미널에서 셔틀이 있으니 교통편의 제약으로 이곳을 못 갈일은 없다. (셔틀은 매시 정각 리조트를 출발하여 20분에 시외 버스 터미널, 30분에 곤지암 역에 정차 후 리조트로 돌아가는 경로.)

오히려 엄청나게 자가용들 타고오는 인파에 주차하는데 시간 허비할 공산이 크니 노약자를 동반하지 않았다면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게 좋겟다.

셔틀은 경강선 곤지암 역 1번출구에 매시 30분마다 있고 시외 버스 터미널앞에선 앤젤리너스 커피 앞에 매시 20분마다 정차하니 참고하시길..

아직 단풍이 완연하진 않으나 이 정도면 충분히 눈호강 할 정도는 된다.





리조트에서 하차하면 리프트를 타고 화담숲 입구로 가면 되는데 걸어가도 약 10분 정도의 오르막으로 별 문제없는 거리이긴 하나 숲에서 많이 걸어야 하니 걸음을 좀 아끼고자 리프트를 타는게 좋다고 본다. 줄이 좀 길어보여도 금방 쑥쑥 빠지니 동행인이랑 수다찌면서 기다리면 금방 탑승한다.






입장료는 성인 9천원으로 싸지 않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입장 후 조경 및 관리상태를 보니 본전 생각은 전혀 안났다.







요새 워낙에 날씨가 좋고 이곳도 꽤나 유명해진 관계로 인파가 꽤 된다. 하기사...이 좋은데를 사람들이 무시할 수가 없겠지..






입구 근처를 지나면 북적이던 인파도 곧 한산해지는데 걷다보면 이렇게 나무에 매달아놓은 다람쥐 양식이라던지 아기자기 꾸며놓은 디테일에 살짝씩 감동하게되는 포인트가 종종 나온다.




패랭이 꽃이었나... 단풍 중심으로 보다가 문득 발 밑을 보면 어렇게 귀여운 들꽃?이 있다.

여유를 갖고 천천히 걸으며 이곳저곳 보다가 잠시 앉았다가 물 마시고 다시 걷다가...이렇게 심신의 여유를 갖고 산책하면 좋은 풍경을 많이 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남근석/여곡석 ㅋ 나무나 꽃이나 분재 등 웬만한 곳엔 다 한글로 자세히 팻말이 걸려있고 설명도 잘 해놨는데 갑자기 한문이 나와서 뭔가 싶었다.

아무래도 꼬꼬마들이 큰 소리로 부모한테 질문할까봐 저렇게 해논게 아닌가...싶기도 하고 ㅋㅋ




막상 실물을 보곤 좀 실망.ㅋ 여러 여행지를 가서 코끼리 바위, 촛대바위, 거북바위 등 여러 바위를 봤을때의 느낌. 억지스럽다. 심지어 저 여곡석 때문에 남근석을 어디서 수배해서 가져온거라니..ㅋ 그냥 피식 웃고 지나가면 되겠다.





아무래도 "숲"이고 뭔가 좀 느리고 한적하고...이런 느낌이다보니 중,장년층이 많이 오는데 그 동안의 경험과는 좀 달랐던 점은, 웬만한 랜드마크? 화려함 등의 포인트만 만나면 글씨 써놓고 마구 진입해서 잔디 다 죽여놓고 가지 꺾어놓는 등의 몰상식을 많이 봐왔는데 이곳엔 가이드 쳐놓은 곳 식물들 상태로 보아 꽤나 질서가 잘 지켜져온 느낌이다.








코스가 여러가지로 나뉘는데 산책, 트래킹, 등산 코스로 가다보면 어느정도 가다가 이젠 내려와야겠다....싶은곳이 있을꺼다. 그럼 돌아서 내려오면 된다.
산책로는 입구부터 출구까지 휠체어나 유모차를 끌고도 무리없이 다녀올 수 있게 데크로 경사로를 다 깔아놨다. 저 넓은 곳에.... 중간중간 의자도 많고 테이블도 있어서 도시락 싸들고 와서 간단하게 요기를 할 수도 있다.

단풍시즌엔 사람이 꽤나 많을 듯 한데 그래서 사람들이 마음이 급해졌는지 걸음이 빨라지고 짜증이 언뜻 비치는 얼굴도 종종 봤다. 산책코스는 천천히 가면 올라가는데 1시간 반 내려오는데 1시간 반, 총 3시간은 잡아야 한다. 분명 이곳을 오기로 했을 땐 천천히 걸으며 경치도 보고 좀 쉬겠다고 왔을텐데 경보하듯 걸어가는 사람을 보니 좀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아기띠를 앞뒤로 하고 유모차에 짐 한가득 싣고 땀흘리며 걷는 어떤 아버지의 모습은 좀 짠하기도 했고..

단풍 구경하러 설악산, 내장산 등 멀리 가지 못하는 사람. 노 부모님이나 어린이가 있는 가족은 이곳 방문을 추천한다. 소풍이 꼭 멀리가야만 맛은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