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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4일 목요일

난임에 대한 의심, 난임의 진단, 난임으로 병원을 찾아가다.

이 블로그를 검색해서 들어올 정도면 아마도 난임에 대한 고민이 꽤나 심했을거라 생각한다.
 
난임을 의심하고 진단받고 시험관 아기 시술을 진행하면서 겪었던 여러 가지 불안과 고민, 고충들을 정리하고 적시하여 우리와 같은 상황에서 몸 고생과 특히 불필요한 마음의 고생을 겪고 있는 부부가 없길 바라면서 수기를 올린다.
 
결혼을 하고 약 6개월간은 피임을 했었다. 이제 슬슬 아기를 가져야하나...하는 생각을 하고 임신 계획을 세웠고 혼전임신 커플을 많이 봐서인지 실행과 동시에 임신이 될 줄 알았는데 이게 웬걸 한 달, 두 달이 지나고 세 달이 지나도 소식이 없다.
임신 계획 중 아내는 은근히 아기를 빨리 갖길 원했는지 워낙에 예민한 사람이라 그랬는지 상상임신 증상이 보인적도 더러 있었다.

그러나 임신 테스트기는 늘 칼 같이 한 줄.
 
아내는 워낙 정확하고 예민한 사람이라 뭔가 짚히는 곳이 있는지 당장에 병원을 가서 진단을 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찾아간 병원은 충무로에 있는 제일병원.

병원에서는 결혼을 하고 정확한 임신계획을 세우고 수행하지 않았어도, 정상적인 부부관계가 있었고 그런 상황이 1년 이상 지속됐는데도 임신이 안됐다면 일단 난임으로 분류한다.
 
확실한 진단을 하기 위해서 검사를 하는데 당연하게도 남편측, 부인측 검사를 모두 실시한다.
 
남편측 검사는 정자검사, 부인측 검사는 나팔관 조영술.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된다.
 
아내의 나팔관 조영술 결과에서 문제가 발견됐다.

<정상적인 난관, 나팔관의 형태>
 
<미나 여성병원 블로그 발췌 http://blog.naver.com/minawoman/220676663276 >
 
나팔관 조영술은 자궁경부를 통해 조영제를 주입해서 자궁경부 - 나팔관 - 난소(복강)로 이어지는 경로상에 막힌 곳은 없는지, 생감새는 정상인지 관찰하는 1차적인 검사로 난소에서 배란된 난자가 자궁 내에 잘 도달 될 수 있는지를 보는 검사다.
 
아내의 문제는 이곳에서 비롯됐다.
 
한 쪽 나팔관이 막혀있는 것. 또 다른 쪽은 형태가 불완전한 것으로 보이지만 조영제가 복강으로 방출되는 것으로 보아 완전 폐색은 아닌 것으로 진단했다.

원인은 아내가 유년시절 충수염으로 충수 절제술을 받았을 때 염증 등의 부작용이 있었던 듯 한데 나팔관 둘 중에 한 쪽은 살아있으니.... 앞으로 3개월 동안 자연임신을 시도하고 안 되면 나팔관 성형술을 실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남편도 문제가 있었는데 정액검사결과
정자수 : 9.5x10^6
활동성 : 80% 이상
형태 : 정상

으로 정자수가 정상치(15x10^6)에 못미치는 결과를 받았다.

정자수 부족은 심각한 정도는 아니어서 자연임신도 충분하고 잘 안되면 인공수정(정액을 농축해서 자궁내부로 주입)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나팔관 성형술은 난소에서 배란된 난자를 나팔관(난관체)돌기가 나팔관 내부로 끌어들이지 못할때, 나팔관 구멍을 넓혀줘 쉽게 들어오게끔 난관체에 열 십자(十)모양으로 칼집을 내는 시술이다.

이 시술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한것이 당연하겠지만 칼집이 금새 아물어버리는 부작용으로 최근엔 널리쓰이지 않는 방식이다.

난관 성형술 또한 마찬가지. 난관 유착 부위를 뚫어놔봐야 금새 다시 붙어버려서 요샌 잘 선택하지 않는 시술식이다.

여러모로 알아본 결과 병원의 치료방식과 우리 부부의 생각에 이견이 있어 병원을 바꿀 계획을 하게됐다.

병원변경을 하게 된 몇가지 이유를 더 말하자면 의사가 상태 파악을 명확하게 못하고 있는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병원을 갈 때마다 이전 진단에 대한 세부사항이 바뀐다는점. 여기서 의사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병원을 옮길 결심을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