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독도여행을 감동이 많이 남아있던 마지막날.
늦잠 좀 자고 항구 근처 마을 구경을 하기로 했다. 방파제랑 등대도 좀 보고.
어제 독도관광을 가면서 렌트카를 별로 이용할 일이 없을 것 같아서 일찌감치 차를 반납하고 버스를 이용했다.
울릉도에는 도로라고 해봤자 울릉순환로가 거의 다고 웬만한 집이나 숙소가 있을만한 곳은 버스가 다 간다. 다만 버스시간이 좀 뜸하다는점, 버스가 일찍 끊긴다는 점이 단점이지만 웬만큼 여행이 정리 된 상황에선 렌트카를 반납하고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웬만한 숙소가 그렇듯 11시에 방을 비워줘야하는데 배시간은 17: 30분. 시간이 애매하게 뜬다.
24인치 캐리어 들고왔는데 들고다닐 수도 없고....곤란하던 차에 관광 안내소에 물어보니 대부분 사람들이 짐을 여객터미널에 두고 놀러다닌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어차피 배 나가는 시간 뻔한데 캐리어를 훔쳐가봤자 도망을 못가고 가방 주인이랑 같은 배를 타야한다.
현지인이 훔쳐가면 cctv에 찍혀서 넓지도 않은 울릉도에서 금방 잡힌단다. 지금까지 4년근무하면서 도난사고 한번도 못 봤다고 안내원이 호언장담한다.
그래도 내심 못 미더워 저동항 근처 해양경찰서에 보관해달라니 도난시 책임지지 않겠다고 하며 옆 컨테이너에 갖다놓으란다.
사실 도동항에 물품보관함이 있다는데 케리어가 안들어갈 것 같기도 하고 왔다갔다 귀찮기도 해서 그냥 경찰서에 맡겼다. 서울 같으면 어림없는 일이 울릉도에선 가능하다.
짐을 맡기고는 저동항에서 가까운 봉래폭포로 행선지를 잡았다. 택시타니 3천 5백원 나온다.
버스가 드물어서.... 사실 울릉도 택시를 한번 타 보고 싶었다.
폭포 보는데 관람료를 내야한다. 2천원.
택시와 버스는 매표소 바로 앞에서 하차하고 폭포까지는 약 20분 정도 걸어 올라가야한다.
관광객들은 현지만의 독특한 맛을 원할텐데 울릉도 식당이름을 서울집이라고 지어놨다.
가다보면 나오는 천연에어콘.ㅋㅋㅋㅋ
저 옆에 바위같고 동굴같은 저것들 다 인조바위다. 똑똑 두들기면 속이 빈 소리가 난다.
그냥 있는 그대로 놔두지 이렇게 어설프게 구며놨다. 다만 바람은 정말 차갑고 시원하다.
작지만 삼림욕장도 나오고
드디어 만난 폭포. 폭포의 폭자가 (瀑) 사나울 폭에 좌변에 물을 뜻하는 삼수변을 더한건데 폭포가 엄청 점잖다.
가파른 개울느낌. 소리도 졸졸졸.
폭포에서 내려와서는 시간을 잘 맞춰 버스를 타고 도동항으로 왔다.
독도문방구에서 뭔갈 사 들고 다니는 사람을 보고 부러워서 들러봤다.
살게 없다.
저런 강치인형을 누가사나..
쇼핑을 포기하고 항구마을을 설렁설렁 구경다닌다.
평범한 주택이었을텐데 해변마을에 이렇게 칼라풀하게 페인팅 해놓으니 알록달록 예쁘다.
울릉군 경찰선에 굉장히 작다. 범죄가 많지않아서일게다.
멀리 성인봉이 보이는데 이런날 성인봉을 갔으면 좀 뭔가 보이지 않았을까...싶다.
울릉도 관광 내내 날씨는 꽤나 잘 도와줬던 기억이다.
조금 쌩뚱맞은 건물이 보여 들어가 봤다.
박정희를 기념관을...울릉도에 왜 만들어놨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건물이 예뻐서 여기저기 돌아보다가 이 장면을 마주치고 놀라서 소리지를 뻔 했다.
사람이 앉아있는줄 알고..휴~
도동항 근처에서 정처없이 시간때우기 힘들땐 들어와 볼 만 하다. 에어컨도 잘 나오고 무엇보다 사람이 없어서 모텔 라운지 처럼 편하게 앉아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