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쾌속선은 출발 이후 쉴새 없이 달리고 달려 성능 좋은 안대를 끼고 한 숨 자고 일어나니 어느덧 멀찍이 울릉도가 보인다.
기대에 찬 여행객들은 정박하기도 전에 짐을 챙기며 분주한 모습으로 하선을 준비한다.
도착한 시간은 11시 30분 가량. 어디서 출발하던 대략 이 시간 쯤에 울릉도에 도착할 것이다.
배에서 내린 사람들은 예약된 여행사 가이드를 따라가거나 택시를 섭외해서 숙소로, 식당으로 이동한다.
생각해보니 뱃간에서 잠을 청하던 중 어디선가 스멀스멀 오바이트의 냄새가 꽤 많이 올라왔던 것 같다.
잠결에 좀 역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내 깔끔하게 잊고 멀미를 전혀 하지 않은 내 체질에 감사하며 어느 식당에서 중식을 할 지 갈등하기 시작한다.
저동항 앞 여행 안내소에 물어봤더니 구체적인 가게명은 알려줄 수 없단다.
그래서 무작정 직진.
100m 쯤 직진하면 수협이 나오고 인근에 자그마한 먹자 골목이 나온다.
저동항은 어항이 메인이고 여객은 사이드여서 주변에 번화가가 인근 도동항에 비해 매우 작은 편이다.
여러 가게를 가 본 결과 맛은 다 거기서 거기니 배고픈데 식당이 있고 자리가 있으면 주저말고 들어가서 식사하길 권한다.
그렇게 들어간 가게는
알아보지 않고 그냥 들어간 가게다.
울릉도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몇 가지 메뉴를 꼽아놨었는데 그 중 하나인 따개비 칼국수를 팔길래 주문.
서울에서 먹는 맛있는 칼국수에 따개비를 넣은 맛.-너무 당연한 표현...인가-
소라와 같은 조개들의 맛을 구분하지 못하는 나로써는 따개비는 그냥 어떤 조개류의 무언가를 넣고 끓인 칼국수 중 하나.ㅋ
맛은 괜찮은 편으로 개운하게 먹고 나왔다.
한가지 울릉도 여행의 포인트.
울릉도는 관광지가 사방천지이긴 하나 여행을 마친 지금 시점에서 보면 이곳은 꼭 가야한다고 하는 여행 포인트를 찾기가 조금 애매한 부분이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럴 때 도움이 될 만한 것.
항구 앞 여행 안내소에서 받은 울릉도 지도와 패스포트.ㅋ
여권형식으로 만들어 놓은건데 가봐야 할 만한곳들을 잘 정리해놨다.
여행 포인트마다 스탬프를 비치해 둬 방문시 하나하나 찍어나가는 맛이 있다.
그렇게 10개 이상 도장을 찍으면 소소한 선물을 준다.ㅋ 크게 기대하지는 말 것!
여행 안내소에서는 동행한 사람들은 퉁쳐서 하나만 받기를 종용하는데 그럴 필요없이 인당 하나씩 받아서 도장 열심히 찍어서 집으로 돌아갈 때
선물 꾸러미 하나 챙겨가면 그게 또 소소한 즐거움이 된다.
도장을 몇 개나 받을 수 있을까 싶었고 이런데 연연하지 않는 성격인데 도장을 하나 둘 재미로 찍다보니 나중엔 조금 연연하게 된다.ㅋㅋ
저 패스포트에 있는곳이 다는 아니지만 도장 찍어가면서 관광하다보면 유명 관광지는 웬만큼 섭렵할 수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