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전에 기모노 대여 업체를 수소문 해서 급하게 피팅 예약을 하고 약속시간 보다 조금 늦게 업체에 도착했다.
업체명은 "마유노카이-MAYUNOKAI"
기모노의 종류가 상당해서 고르기 좀 힘들었다. 색상도, 무늬도, 스타일도 너무나 다양해서 아무 생각없이 가면 고민하다가 시간 허비하기 쉽다. 다만 직원들은 친절하고 협조적이어서 결정만 원할하게 된다면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다.
기모노 대여료는 5천 엔에 18시까지 반납이 원칙이다.
옷 고르고 머리 대충 하고 옷 입는것도 좀 복잡해서 대략 한 시간~한 시간 반 정도 걸렸다.
좀 일본스런 경험을 하고 싶어서 기모노 체험도 하고, 신사도 방문할 계획을 했는데 신사 후보가 두 군데였다. 구시다 신사, 스미요시 신사. 여행 마지막날에 시간이 좀 빠듯해서 한 군데를 빼고 구시다 신사만 방문하기로 결정. 기모노를 입고 구시다 신사로 가는데....기모노 입은 동지가 아무도 없고 오히려 좀.....힐끗힐끗 쳐다보는 사람이 많아 좀 곤혹스러웠다.
마침내 구시다 신사에 도착. 근데 알고보니 이 곳에 명성황후를 시해할 때 사용한 칼이 보관돼있다고 한다. 그 신사에 기모노를 입고 가다니. 잘 못 된 건 없지만 뭔가 잘 못 한 것 같은 느낌. 마음이 몹시 불편하다.
그래도 뭐 어쩌나. 이미 입어버린 옷에 들어와 버린 신산데. 불편한 마음으로 그래도 이곳 저곳 둘러봤다.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소. 어딜 만져야 소원이 이루어지는진 사진만 봐도 알 수 있을꺼다.
쪽발....이?ㅋㅋ
tv로 봤을 땐 기모노를 입고다니는 일본인이 꽤 있다고 듣고 본 것 같은데 막상 일본 여행을 하면서 기모노 입고 다니는 사람을 한 번도 못 봤다. 더욱이 이렇게 화려한....ㅋ
그래도 여행은 경험이니까.. 그 나라 전통 체험을 해보는게 좀 괜찮은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돈 5만원 정도면 엄청 비싸다고 하긴 힘들고...
구시다 신사는 방문 한 내내 마음이 좀 불편했다. 어차피 신사라고 해서 내가 참배를 하러 간건 아니니까...라고 자위하지만 찝찝한 마음이 꽤 오래 갔다.
후쿠오카를 여행하면서 우리나라와 다른 듯 비슷한 듯 애매한 느낌이 많았다. 가까운 나라니까 아무래도 영향을 많이 주고 받았을꺼란 생각도 든다. 깨끗함과 엄청난 정리정돈 정도를 제외하곤 크게 다르다는 느낌을 받기 힘들다. 그래서 그런지 이국적인 느낌을 좀처럼 받기 어려웠는데 기모노를 입고 신사를 방문해 보니 확실히 외국에 관광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상당히 임팩트 있는 풍경과 이국적인 느낌을 원한다면 기모노 체험과 신사 방문을 한 번 해보는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