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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27일 화요일

세월엑스(SEWOL X) 요점정리 및 주관적 의견



네티즌 수사대 “자로”가 만든 엄청난 분량의 동영상을 봤다.


 
런타임은 8시간 49분으로 워낙에 긴 재생시간으로 사람들이 감상(?)하는데 조금 부담스러운 길이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그런지 영상발표 이전만큼의 뜨거운 이슈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풀영상을 다 보는데 시간이 너무나 오래 걸리기 때문에..
 
1시간짜리 9~10편으로 나눠서 편집했으면 어떨까 싶었지만 세월호 침몰 시각인 8시 49분에 맞춘 것 같아 그러려니..하는 생각을 했다.
 
약 9시간을.. 꼬박 앉아서 감상하진 못했다.
 
나는 TV의 YouTube 기능으로 보니 좀 편하던데, 10초씩 앞으로 감기를 해서 봤고 첨부영상이 나올 때만 정주행을 해서 약 4시간에 걸쳐 영상을 끝까지 볼 수 있었다.
 
영상에 내레이션은 거의 없고 PPT 형식에 자막이 더해지는 방식인데다 8시간 49분에 맞추려 해서인지 진행이 상당히 느린 편이다.

그래서 10초 단위로 스킵하면서 봤음에도 대부분의 프레임을 빠짐없이 볼 수 있었다.
 
영상에서 시작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유지되는 논지는 세월호 침몰의 원인은 “외력(外力)”이라는 것.

자로는 이것을 말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한게 아니라고 한다. 원인을 찾기 위해 수집하다보니 “외력(外力)”으로 결론이 나왔다는 것.
 
여러 자료를 근거로 들어 “외력(外力)”을 주장하는데 런타임에서 예상 할 수 있듯 자료의 양은 엄청나다.
 
영상 초반엔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보기 시작해서 영상이 끝날 때 까지 끝없이 제시되는 자료와 증거, 판단 근거들은 일단 그 양에서 입이 떡 벌어진다. 이 후 따라 나오는 합리적인 계산과 추론 또한 상당히 인상적이다.
 
영상 말미에 소개한 자신이 이렇게 진실규명에 매달리게 된 이유를 보고는 마음이 짠 해지기도 했다.
 
동기가 어떠했던 순전히 열정만으로, 일반인(비전공자)이 발품을 팔아가며, 공부를 하고 조사를 해서 완성한 “리포트”라는 것을 보는 내내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영상 중반쯤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했던 얘기들을 부정하고 이외 여러 의혹들에 대한 잔가지를 쳐내는 작업 또한 인상적이었다.
 
자로는 여러 근거를 들어 조심스레 설명, 설득했는데 그 이유는 내가 김어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와 같았다.

김어준 이 사람은 좀 자신이 잘 아는 얘기만 했으면 좋으련만 이슈(천안함, DDOS공격, 부정선거 등)가 생기면 그 때부터 이것저것 주워들은 얘길 짜맞춰 의혹 제기하는 모양이 안 좋아 보일 때가 많다.
 
하고 싶은 얘길 하는 거야 참견할 바 아니지만 주로 국가적 사안에 꼭 끼어들어 스스로 얼마 알고 있지 못하거나 낮은 지식수준 정도로 어려 의심들을 합리적 의심이라고 늘어놓는다.

이런 행동은 관심을 갖고 상황을 지켜보는 어려 사람을 지치게 하기 쉽다.
 
나는 김어준 스스로도 본인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자로의 말처럼 그런 행동은 여러 사람을 피곤하게 해서 이슈와 의혹이 그에 의해 분산되는 것을 여러 차례 확인 한 지금.

지향하는 바는 같다고 할지라도 깔 건 까야한다는 의견에 매우 동의한다.
 
 
 
동영상은 주장의 근거와 자료가 방대하고 조금 더 깊이 기술적인 사실 관계를 나열한 부분은 영상을 한번 스치듯, 아니면 꼼꼼하게 봤다고 해도 쉽게 이해하고 납득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은 아닌 듯 하다.
 
자로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바는 “외력(外力)”에 의한 침몰, 여기서 외력은 잠수함이라는 뉘앙스가 많이 느껴지는데 어쨌든 “불상의 물체의 측면 충돌로 인한 급선회, 전복, 침몰”로 정리 할 수 있을 것이다.
 
자로는 상당한 양의 근거를 제시했다. 여러 정부의 발표와 언론의 의혹 등을 매우 자세하고 다양한 근거를 들어 “설명이 안 된다.”며 부정했다.

대부분 공감했지만 나는 자로가 말하는 결론인 “외력(外力)”(잠수함)과의 충돌이라는 부분은 선뜻 납득하기가 어렵다.
 
다시 정리하자면 여러 설명과 의혹들에 대해 “설명이 안 된다.”라고 하는 부분은 나에게도 설명이 안되며 자로의 의견에 동의한다.

그러나 “외력(外力)”말고는 설명이 안 된다고 하는 부분은 아직도 나에겐 “설명이 안 된다.”
 
그렇다고 내가 신빙성 있는 다른 의혹을 제시할 수 있는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잠수함 충돌은 아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해당 지역은 다도해다. 섬이 매우 많다는 얘기도, 수심이 얕다는 얘기도 된다.
 
자로는 세월호가 불상의 “외력(外力)”에 노출된 지점의 수심이 약 50m라고 구체적인 해도를 근거로 수심에 대한 언급도 했다. 그래도 납득하기 힘들다.
 
해당지역은 수심 20~50m정도의 해저면이 다양하고 복잡하게 형성돼있다.
 
잠수함과 배의 높이를 자로처럼 산술적으로 더해보면 충분히 잠수함 기동이 가능해 보이지만 수심 20m의 구간이 산재한 연안에서 잠수함과 충돌했다는 내용이... 고개를 갸웃 하게된다.
 
자로는 한국 해군 잠수함을 의심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한국 해군 잠수함이라면 기껏 해봐야 배수량 1800톤짜리 손원일 급인데 충돌했다면 잠수함이 무사할 수 있었을까? 충돌 사고가 발생했는데 해군은 잠수함이 작전시 갖췄을 여러 폭장들은 그냥 무시할 수 있었을까.
 
좀 오버해서 미 해군으로 가보자. 잠수함의 크기를 키워 LA급 배수량 6000톤짜리 미군 잠수함이었다고 하더라도.. 충돌시 잠수함 또한 무사하기 힘들것이고 마찬가지로 폭장은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또, 미 해군 잠수함에도 문제가 생겼다면 인근에서 구조에 참여하려했던 ‘본험 리차드호’는 그냥 돌아가지 않았을 것 같다.
 
잠수함의 크기를 훨씬 더 키워 오하이오급 잠수함이라면 배수량이 최대 19000톤이므로 충돌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는 있으나 사고 이후 잠항으로 사고지역을 이탈하는 것도 상상하기 힘들다.

그리고 애초에 이 정도 연안엔 들어올 수도, 들어오지도 않는다.
 
자로는 한국 잠수함의 해외수출, 해군의 무사고 운항 200만 마일의 기록 등을 보존하기 위해 사고 원인을 묻으려 한다고 의심하는 듯 하다.
 
앞서 봤던 여러 가지 근거, 판단, 주장 등은 동의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

그러나 결론엔 동의하기 어렵다.
 
엄청나게 수고했을 것 같은데... 세월호 사고 소식에 가슴 먹먹해지지 않을 국민이 어디(몇 몇 있는 것 같긴 하다.)있겠는가.

국민 대부분은 세월호를 언급만 해도 가슴이 무거워질 것이고 심지어 자료화면을 보면 눈이 그렁그렁 해지는 사람이 아직도 주변에 여럿 있다.

나 또한 세월호라는 글씨에 명칭에 가슴이 무거워지긴 마찬가지. 명쾌한 원인이 밝혀졌으면 한다.

그런데 자로와 같이 상상할 수도 없었던 엄청난 수준의 사고에대한 자료준비와 공부를 한 사람의 의견이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 내 모습을 보면서 혹시 우리 국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원인은 영원히 규명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불길한 생각이 언뜻 들었다.
 
이 글을 자로가 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그 마음과 노력에 대해서 정말이지 박수를 쳐주고 싶고 고맙다고도 얘기하고 싶다.